Offenbach: Les Contes d'Hoffmann, Act 1: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Olympia)
Offenbach:Les Contes d'Hoffmann, Act 1: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Olympia)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1막 인형의 노래‘작은 새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Offenbach, Jacques1819~1880독일/프랑스
조수미 (Sumi Jo) 카네기 홀 라이브 (Live at Carnegie Hall) ℗ Collab Asia, Released on: 2000-07-03 Mady Mesplé · Jean-Pierre Marty · Orchestre de l'Opéra National de Paris Mady Mesplé: A Portrait ℗ 1969 Parlophone / Warner Music France Natalie Dessay Natalie Dessay - Airs d'Opéras Francais ℗ A Warner Classics/Erato release, ℗ 1996 Warner Music France Emma Matthews · Orchestre Philharmonique De Monte Carlo · Brad Cohen Emma Matthews In Monte Carlo ℗ 2009 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 Released on: 2018-01-12 Jodie Devos · Münchner Rundfunkorchester · Laurent Campellone Offenbach Colorature ℗ Palazetto Bru Zane & BR-Klassik, Released on: 2019-01-11 |
Sumi Jo·Mady Mesplé·Natalie Dessay·Emma Matthews· Jodie Devos
제1막
스팔란자니의 집 -하룻밤의 꿈과 같은 허망한 사랑
스팔란자니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과학자로 기계에 대한 천재이다. 그는 산사람처럼 보이는 아주 정밀한 젊은 미녀의 인형을 만들었는데, 이 인형은 노래와 춤은 물 론 걷기도 잘하나 말은 "네" 또는 "아니오" 밖에 할 줄 모른다. 그러나 인형의 눈은 자신이 만들지 못하고 그의 친구 코펠리우스가 만들었다. 스팔란자니는 이 인형을 올랭피아라고 이름 지어 혼자서 귀여워하고 있다. 그때 과학자가 되려고 호프만이 찾아오는데, 스팔란자니는 "내 딸을 소개해주지"하면서 심부름꾼에게 등불을 들게 하여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올랭피아가 나타나는데 호프만은 첫눈에 반해 헤어질 수 없을 만큼 되어 버렸다. 니콜라우스가 호프만에게 올랭피아가 인형이라는 것을 알려 주지만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이때 코펠리우스가 나타나서 남자의 마음은 물론이고 여자의 마음까지도 지배할 수 있는 마술 안경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호프만은 마침내 그것을 산다. 그곳에 스팔란자니가 와서 코펠리우스와 인형을 흥정하여 올랭피아를 자기의 소유로 한다. 이때 심부름꾼이 와서 손님이 왔다는 것을 알린다. 스팔란자니가 올랭피아를 데리고 나오자 호프만은 마술 안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인형의 목소리를 듣기로 하자 인형은 아름다운 아리아 <올림피아의 아리아, ‘작은 새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Les oiseaux dans la charmille.>를 부른다. 그러나 박자가 맞지 않으므로 태엽을 감는 소리가 들린다. 심부름꾼이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말하자, 스팔란자니는 올랭피아를 의자에 앉히고 손님들과 같이 퇴장한다. 호프만은 올림피아와 단둘이 남게 되자 사랑의 고백을 한다(Ils se sont eloignes......). 그러나 올랭피아는 다만 "네"라고 대답할 뿐이다. 호프만이 그녀의 손을 잡자 올랭피아는 기계적인 동작으로 방을 나간다. 그리하여 그는 그녀를 쫓아가고 이때 나타난 니콜라우스도 그 뒤를 쫓아간다. 뒤이어 코펠리우스가 들어와서 부도어음을 받는 것에 격분하여 되찾으려고 옆방에 들어가 그를 기다린다. 호프만이 올랭피아와 함께 춤을 추는데 점차 빨라져 니콜라우스가 멈추려 해도 멈추지 않고 마침내 두 사람은 지쳐 소파 위에 쓰러져 버린다. 스팔란자니가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대어 겨우 춤을 멈추게 하니, 이를 본 손님들은 크게 웃는다. 올랭피아가 인형다운 동작을 계속 되풀이하는 사이에 기계는 고장이 나고, 스팔란자니와 코펠리우스는 언쟁이 붙어 인형을 깨뜨리게 된다. 두 사람이 깨어진 인형을 가지고 싸우는 것을 본 호프만은 실망한다.
Olympia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Dans les cieux l'astre du jour, Tout parle à la jeune fille, Tout parle à la jeune fille d'amour! Ah! ah! tout parle d'amour! Ah! Voilà la chanson gentille La chanson d'Olympia, d'Olympia! Ah! Tout ce qui chante et résonne Et soupire, tour à tour, Émeut son coeur qui frissonne, Émeut son coeur qui frissonne d'amour! Ah! ah! tout parle d'amour! Ah! Voilà la chanson mignonne La chanson d'Olympia, d'Olympia! Ah! | Olympia-인형의 노래 숲 속의 새들 하늘 안의 낮의 별(태양) 모두가 어린 소녀에게 말해요! 모두가 사랑을 어린 소녀에게 말해요! 아!아!모두가 사랑을 말해요! 아!아름다운 노래가 있어요 올림피아의 노래에요,올림피아의!아! 모든 것이 노래하고 울려요 그리고 감탄해요,차례차례로 떨림으로 그녀의 마음은 요동쳐요 사랑의 떨림으로 그녀의 마음은 요동쳐요! 아!아!모두가 사랑을 말해요! 아!달콤한 노래가 있어요 올림피아의 노래에요,올림피아의!아! |
1막 올림피아의 아리아, ‘작은 새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 인형의 노래
Act 1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Olympia / Choeurs)
이 노래는 보통 ‘인형의 노래’라고 알려져 있다.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Les contes d'Hoffmann” 는 ‘호프만 Hoffmann 의 실패한 사랑이야기 셋’이라고 풀어서 말할 수 있다. 호프만은 지금 뉘른베르크의 한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호프만은 오페라 가수인 스텔라 Stella라는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스텔라는 지금 술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극장에서 오페라 ‘돈 죠반니’에 출연하고 있다. 실제로 스텔라는 호프만에게 그날 공연이 끝난 후 자기 집에서 만나자고 쪽지를 하인 편에 보내면서 자신의 집 방문 열쇠를 보냈다. 그러나 호프만의 연적이며 뉘른베르크의 참사관인 린도르프 Lindorf가 그 쪽지와 열쇠를 가로챘다.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호프만이다.
어쨌든 린도르프가 그 술집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호프만은 낙담한니다. 그리고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던 대학생들에게 자신이 스텔라와 사랑에 빠져 있다고 밝힌다. 호프만에게 스텔라는 아티스트이며 처녀이자 고급창녀였다. 시인인 호프만은 술을 마시면서 자신이 경험한 실패한 사랑 이야기 세 가지를 들려준다.
그중에서 첫번째 이야기가 올림피아 Olympia에게 느꼈던 사랑이야기다. 파리에서 호프만은 스팔란짜니 Spalanzani라는 과학자에게 과학을 배우고 있었다. 그는 사람과 똑 같은 크기의 아름다운 여자 인형을 만들었다. 그는 인형에게 올림피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제 스팔란짜니는 손님들을 초대해 놓고 자신이 만든 인형을 공개한다. 그 자리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올림피아가 아주 사랑스런 노래를 한다. 그러나 인형이기에 몇소절 노래하고나면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태엽을 감아주어야 한다. 인형 올림피아의 노래는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소사나무에 앉은 새들” 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Dans les cieux l'astre du jour Tout parle à la jeune fille, Tout parle à la jeune fille d'amour! Ah! tout parle d'amour, Ah! Voilà la chanson gentille, La chanson d'Olympia, d'Olympia! Ah! ah! ah! ah! ah! ah! ah! Tout ce qui chante et résonne Et soupire tour à tour, Émeut son coeur qui frissonne, Emeut son coeur qui frissonne d'amour, Ah!! Ah! frissonne d'amour! Voilà la chanson gentille, La chanson d'Olympia, d'Olympia! Ah! ah! ah! ah! ah! ah! a | The birds in the bower And in the skies the day star Everything speaks to the young lady Everything speaks of love to the young lady Ah! Everything speaks of love Ah! This is the comely song The song of Olympia, of Olympia! Ah! ah! ah! ah! ah! ah! ah! All that sings and resounds And sighs in turn Moves her heart that tingles Moves her heart that tingles with love A!! ah! tingles with love! This is the comely song The song of Olympia, of Olympia! Ah! ah! ah! ah! ah! ah! ah! |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Dans les cieux l'astre du jour, Tout parle à la jeune fille, Tout parle à la jeune fille d'amour! Ah! Tout parle d'amour! Ah! Voilà la chanson gentile La chanson d'Olympia! d'Olympia! Ah! Ah! Voilà la chanson gentile La chanson d'Olympia! d'Olympia! Ah! | 나무숲 안식처의 새들이여 낮 하늘의 별들이여 모두가 어린 소녀에게 말을 하네 모두가 사랑스러운 어린 소녀에게 말을 하네 아 모두가 사랑을 말하네 아 여기에 부드러운 노래가 있다네 올림피아의 노래가 올림피아 여기에 부드러운 노래가 있다네 올림피아의 노래가 올림피아 |
스팔란차니는 손님들에게 올림피아를 데리고 나와서 노래를 시킨다. 올림피아는 스팔란차니의 조작에 따라 일명 ‘인형의 노래’로 유명한 이 아리아를 부른다. 유명한 초절 기교의 콜로라투라 아리아로서, 경직되고 기계적으로 인형이 부르는 것처럼 불러야 한다. 중간에 태엽이 떨어져 노래를 멈추면 다시 태엽을 감아 노래를 부르게 하는 장면이 재미있는 아리아이다.
<제1막> 로마의 과학자 스팔란차니의 집 스팔란차니가 올림피아를 데리고 나와 자랑하면서 손님들에게 선보인다. 일동은 올림피아의 완벽한 모습에 탄성을 지른다. 그리고 마법 안경을 쓴 호프만에게 올림피아는 진짜 아름다운 처녀로 보인다. 이제 스팔란차니는 올림피아에게 노래를 불러보게 한다. 올림피아는 스팔란차니의 조작에 따라 인형의 노래라고 불리는 아리아 작은 새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를 부른다. 이 노래는 유명한 초절 기교의 콜로라투라 아리아로서, 마치 정말 인형이 부르듯이 경직되고 기계적으로 부르게 된다. 중간에 태엽이 다 떨어져 다시 감아주게 하는 것도 재미있다.
Olympia's aria from Act I of Offenbach's "Les Contes d'Hoffmann." Kathleen Kim (Olympia).
Conductor: James Levine. Taken from the 2009 Live
한국계 소프라노 캐스린 킴의 빛나는 연기 제임스 레바인 지휘에 스타 소프라노인 안나 네트레브코 (Anna Netrebko) 가 주연을 맡아서 일찌감치 표가 매진된 시즌 인기작 중 하나였다. 네트레브코가 맡은 역할은 사실 주연이라기보다는 세 명의 여자 중 하나인 안토니아. 예술적 격정에 사로잡혀 노래를 부르다가 죽음에 이르는 감정적인 역할에 카리스마 있는 그녀의 연기와 목소리는 일품이었다. 뮤즈까지 포함 4명의 여가수들이 나오니 경쟁하는 마음이 없을 수 없었을 텐데. 스타인 네트레브코를 제치고 관객들의 가장 큰 박수를 받은 배우는 올림피아의 역을 맡은 한국 소프라노인 캐스린 킴 (Kathleen Kim) 였다. 그녀의 앙증맞은 체구가 로봇 인형이라는 역할에 딱이기도 했지만 기계인형처럼 끝없이 올라가는 하이 소프라노 보이스로 로봇 같은 몸동작과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올림피아의 노래'. LA 오페라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Ls contes d'Hoffmann)에서 올림피아(Olympia)의 역할.
올림피아의 아리아 '새들은 나뭇가지 사이에'(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1870년부터 이듬해인 1871년까지 있었던 프랑스와 프러시아의 전쟁(보불전쟁)은 모든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이었다. 전쟁으로 인한 황폐함은 문화와 예술의 분야에서도 예외없이 변화를 안겨주었다. 프랑스는 국립음악원을 설립하여 국민들의 공허한 마음을 음악으로 메꾸어 주고자 했다. 그리하여 비제, 마스네, 오펜바흐와 같은 뛰어난 작곡가들의 오페라가 무대를 장식하게 되었다. 오펜바흐의 3막 오페라인 '호프만의 이야기'는 그런 조류에 편승하여 만들어졌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1881년에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대성공이었다. 무려 1백회가 넘는 연속공연을 기록하였다. 이 오페라에 나오는 '뱃노래'는 파리의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쉽게 들을수 있는 곡이 되었다. 이와 함께 1막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기계인형 올림피아의 아리아도 웬만한 콘서트의 스탠다드 레퍼토리가 될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시인인 호프만은 뉘른베르크에 있는 주점에서 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가 경험한 세개의 이상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중에서 첫번째가 올림피아에게 느꼈던 사랑 이야기이다. 파리에서 호프만은 스팔란짜니라고 하는 괴짜 과학자에게서 과학을 배우고 있었다. 스팔란짜니는 사람과 똑같은 크기의 예쁜 여자 인형을 하나 만들었다. 스팔란짜니는 자기의 기계인형에게 올림피아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어느날 스팔란짜니는 손님들을 초대해서 자기가 만든 기계인형을 공개한다. 올림피아는 꾀꼬리 같은 음성으로 사랑스런 노래를 부른다. 호프만은 올림피아가 진짜 사람인줄 착각하여 사랑한다. 하지만 올림피아는 한참 노래를 부르고 나서 태엽이 느슨해지면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 그때마다 스팔란짜니가 올림피아의 태엽을 감아 주어야 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기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부서진다. 호프만이 지니고 있던 올림피아에 대한 사랑의 감정도 산산조각이 난다는 얘기이다.
올림피아가 여러 손님들 앞에서 부른 노래는 소녀의 사랑에 대한 내용이다. 기계인형이기 때문에 높은 음정도 쉽게 내며 또한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소절도 문제 없다. 손님들은 처음에는 올림피아의 기막힌 노래에 숨조차 내쉬지 못하고 빠져 들지만 태엽이 느슨해 지면서 노래가 죽어가자 실망을 한다. 아무튼 이 노래는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곡이어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는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곡이다. 가사는 대략 다음과 같다.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Dans les cieux l'astre du jour Tout parle à la jeune fille d'amour! Ah! Voilà la chanson gentille La chanson d'Olympia! Ah! Tour ce qui chante et résonne Et soupire, tour à tour Emeut son coeur qui frissonne d'amour! Ah! Voilà la chanson mignonne La chanson d'Olympia! Ah! | 소나무에 앉은 새들 하늘에 떠 있는 태양 모든 것들이 소녀에게 사랑을 애기해 준다! 아! 예쁜 노래 올림피아의 노래이다 모두가 노래하고 메아리친다 그러더니 연달아 한숨을 짓는다 모든 것이 사랑으로 떨고 있는 소녀의 마음을 휘저어 놓는다! 아 보라 이 귀여운 노래를 올림피아의 노래. 아! |
Natalie Dessay as the doll Olympia in Offenbach's Les Contes d' Hoffman on stage at the Metropolitan Opera
호프만의 이야기
`호프만의 이야기'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오페레타 작곡가인 오펜바흐가 영원히 남을 만한 오페라를 쓰겠다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입니다.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는 1881년 초연 된 작품으로 정작 오펜바흐는 연습 도중 쓰러져 공연을 보지 못했습니다. 독일 작가 호프만의 세 개의 사랑 이야기를 카레와 바르비에가 3막의 대본으로 꾸민 것입니다.'뱃노래'는 제2막에 나오는 노래로 가장 유명하여 당시 유명한 가수들이 다투어 불렀을 정도입니다.
시인인 '호프만'이 자신이 겪었던 잊을 수 없는 3가지 연애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옴니버스식 구성인데, 이 곡은 두 번째 일화의 주인공인 줄리에타와 시인의 친구 니콜라우스가 부르는 이중창으로, 니콜라우스는 보통 메조소프라노가 남장을 하고 나온답니다. 이 멜로디가 바로 그 `호프만의 뱃노래'로서, 신비롭고 몽상적이지요. 무대는 독일의 뉘른베르크란 도시인데요. 이 도시의 극장 옆에 술집이 있는데 호프만이란 시인이 학생들에게 둘러싸여서 자기가 경험한 사랑 이야기를 해 주는 겁니다. 그것도 노래로 세 가지 이야기를 해 준답니다. 이 호프만의 뱃노래는 두 번째 이야기에서 나오는 음악이에요.
별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쥴리에타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호프만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마법의 심부름꾼 다페르투토의 앞잡이 노릇을 합니다. 그 여자는 애인이 있는데도 호프만을 유혹하는데 호프만의 친구 중에 니콜라우스도 쥴리에타에게 마음이 이끌리면서도 호프만에게 조심하라고 충고를 합니다. 그러나 호프만은 그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이때 유명한 오늘 들을 호프만의 뱃노래가 나옵니다. 호프만은 쥴리에타라는 좋지 않은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쥴리에타의 애인인 쉬레빌과 결투를 하게 되는데 마법의 칼로 그 남자를 죽이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이상하게도 악마에게 이 여인을 빼앗기고 만다고 하네요.이 호프만의 뱃노래가 인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도 두 번이나 등장합니다.
Olympia Mark II: A ballerina is whirled in the air in Act I of Les contes d'Hoffmann. © 2015 The Metropolitan Opera.
오펜바흐호프만의 이야기
Les contes d'Hoffmann
E.T.A. 호프만의 시를 사용한 1851년 극 〈호프만의 이야기〉를 기초로 만든 오페라이다. 극은 쥘 바르비에와 미쉘 카레가 쓴 것을 이후 쥘 바르비에가 오페라 대본으로 고친 것이다. 오페레타의 대가 오펜바흐가 예술성을 위해 작고의 노력으로 자신의 생명을 바쳐 작곡한 유일한 오페라이다.
전 3막이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다. 쥘 바르비에(Jules Barbier)와 미셸 카레(Michel Carré)의 동명 희극을 바탕으로 한 피에르 바르비에(Pierre Barbier)의 대본을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희극 자체는 독일의 문호 E.T.A.호프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였다. 1881년 2월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일부가 초연되었고, 1911년에 이르러서야 전막이 무대에 올랐다.
작곡가는 자신이 병에 걸려 죽음이 가까워왔음을 느낄 무렵 이 작품을 작곡하기 시작하였는데, 자신의 마지막 힘을 다 쏟아부어 작품에 몰두하였으나 결국 완성하지 못하였다. 이후 동료인 에르네스트 기로(Ernest Guiraud)가 이 작품을 관현악화하고 레치타티보를 작곡하여 완성함으로써 당대 최고의 오페라로 만들었다. 호프만은 주로 익살 넘치고 풍자적인 작품을 많이 썼으나, 이 작품은 예외적으로 매우 진지하다. 2막에 나오는 〈뱃노래〉는 특히 유명하여, 오페라 공연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도 많이 불린다.
오펜바흐의 유일한 오페라
오펜바흐는 백여 개의 오페레타를 작곡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유일한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로 유명하다. 오페레타로 모은 돈과 인기의 덧없음을 알게 된 오펜바흐는 감동과 예술성을 담은 오페라를 갈망하였다고 한다. 그런 작곡가가 자신의 인생을 몇 년 남겨두지 않고 몰두한 작품이 〈호프만의 이야기〉이다.
1851년 쥘 바르비에와 미쉘 카레는 E.T.A. 호프만의 시 《호프만의 이야기》를 극으로 바꾸어 파리의 오데온 극장(Odéon Theatre)에 올렸다. 오펜바흐는 이 무대를 보고, 자신의 유일한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극장의 변화이다. 처음 작품을 계획했던 것은 게이떼 극장(Théâtre de la Gaîté)이었으나, 오페라 코미크 극장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호프만의 역할이 바리톤에서 테너로, 리리코 소프라노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바뀌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오페라는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을 가졌다. 안타깝게도 작곡가가 열정을 다한 유일한 오페라의 초연 무대를 보지 못하고, 초연 몇 달 전에 오펜바흐는 생을 마감하였다.
〈호프만의 이야기〉 파리 초연 무대 스케치
아쉬운 마무리, 여러 개의 판본
오펜바흐가 죽음을 맞이하기 전, 음악은 오케스트레이션까지 거의 완성하였지만, 4막과 5막 에필로그의 세밀한 부분이 완성되지 못한 채 남아있었다. 그렇게 미완성으로 남은 오페라는 에른스트 기로(Ernest Guiraud)에 의해 작곡가 사후에 완성되어 초연 무대에 올려졌다. 그러나 오페라는 처음 작곡가의 의도와는 많은 차이를 가지게 되었다. 뮤즈 역은 젊은 소프라노와 배우 둘로 나누어졌으며, 오펜바흐가 완성하지 못한 줄리에타 역은 초연에서 삭제되었다. 다만, 줄리에타 역의 일부 아리아는 다른 막으로 흩어져 공연되었지만 줄리에타 역이 포함된 다른 판본이 출판되고 연주되었을 때조차 안토니아 역할 전에 위치하면서 애초 오펜바흐의 의도와는 다르게 무대에 올려졌다.
미완성본 〈호프만의 이야기〉는 결국, 초연 이후 많은 지휘자들과 학자들 사이의 이견으로 다양한 판본을 낳았다. 하물며 곡의 배열이나 순서 역시도 불확실한 표시로 인해 매 공연 때마다 달라졌다. 여기에 더해 1887년 5월 25일의 오페라 코미크의 주공연장인 살르 화바르(Salle Favart)의 화재로 일부 원작 공연 무대 요소가 파괴되는 불행을 겪기까지 하였다. 또한 1881년 12월 7일 열린 빈의 라이트극장의 화재는 이 오페라에 불행이라는 불명예를 주었다. 그렇게 여러 사건들로 인해 〈호프만의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인기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1905년 베를린 공연에서 마침내 국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까지 오펜바흐의 원작을 재기록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었다. 지휘자이자 오펜바흐 전문가인 안토니오 에 알메이다(Antonio de Almeida, 1928~1949) 덕분에 중요한 필사본 자료가 밝혀진 것은 1980년대까지 이어졌다. 필사본 자료는 1976년 프리츠 에저(Frirz Oeser)와 1988년 마이클 카예에 의해 새로운 연주 판본으로 탄생되었다.
인간 욕망에 대한 경고? (한 시인에게 남은 유일한 것: 예술)
〈호프만의 이야기〉는 3가지 사랑에 대한 인간 욕망을 담고 있다. 이 욕망은 인형 올림피아와 빠지는 경솔하고 허망한 사랑, 안토니아와의 진실하나 어긋난 사랑, 줄리에타와의 육체적 관능의 사랑이다. 호프만의 과거사랑은 그가 찾은 마지막 사랑, 이전의 3개의 여성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프라마 돈나 스텔라를 기다리면서 과거의 사랑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복합적인 구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4명의 여성 역할을 한 명의 가수가 부르기도 한다. 이야기는 친구 니클라우스로 가장한 뮤즈의 방해로 스텔라에게 버림받는 것으로 끝난다. 결국 이 이야기의 최후의 승자는 연애로 예술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호프만의 사랑을 방해하는 뮤즈의 승리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인간 욕망의 부질없음을 말하며, 예술가의 유일한 사랑이 예술임을 알려주려는 것일까?
Jodie Devos & Michael Fabiano - Les Contes d'Hoffmann
프롤로그
뉘른베르크에 있는 루터가 운영하는 선술집이다. 호프만을 따라다니는 뮤즈는 시인의 방종한 삶을 한탄하며, 시인의 친구 니클라우스로 변신한다. 스텔라는 그녀의 하인 앙드레를 통해 분장실 열쇠와 함께 편지를 보내는데 이 편지의 내용은 호프만에게 용서를 구하며 오페라가 끝난 후에 자신의 분장실로 와달라는 내용이다. 앙드레는 스텔라의 편지를 호프만에게 전해주러 가지만, 스텔라를 좋아하는 린도르프가 이 편지를 가로챈다. 한편 호프만은 학생들과 함께 선술집으로 들어온다. 기분이 우울한 호프만은 학생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클라인자크의 발라드’를 부른다. 곧 그는 자신을 빈정거리는 린도르프에게 달려들지만, 그를 말리는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있었던 세 번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1막: 하룻밤의 꿈과 같은 허망한 사랑
과학자 스팔란차니는 자신이 만든 인형, 올림피아가 많은 돈을 벌게 해줄 것을 기대하며 그의 실험실에서 인형을 보고 있다. 실험실에 도착한 호프만은 과학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커튼 뒤에 숨겨진 인형 올림피아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코펠리우스가 건네준 마법의 안경을 통해 올림피아가 정말 사람인 것으로 보이자, 호프만은 마법 안경을 돈을 주고 구입한다. 코펠리우스의 충고에도 호프만의 눈에는 그녀가 사람으로만 보인다. 둘만 남은 호프만은 올림피아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기계적인 대답만 반복될 뿐이다. 올림피아와 함께 춤을 추던 호프만은 점차 빨라지는 춤에 안경을 떨어뜨린다. 한편 인형의 눈을 만들어준 대가로 스팔란차니에게 받은 어음이 부도어음임을 알게 된 코펠리우스는 스팔란차니에게 보복을 하기 위해 올림피아를 부숴버린다. 부서진 인형과 함께 호프만은 자신의 열락이 함께 부서졌음을 깨닫고, 사람들은 호프만의 바보스러움을 비웃는다.
2막: 순결한 사랑의 어긋남
크레스펠의 딸 안토니아는 잃어버린 연인을 그리며 노래하지만 이내 힘이 빠지며 노래를 멈춘다. 크레스펠은 그의 아내처럼 안토니아가 노래를 부르다 죽음을 맞이할 것을 걱정하며 노래를 못하게 한다. 호프만은 뮌헨으로 떠난 안토니아의 집을 겨우 찾아냈는데, 사실 크레스펠은 딸 안토니아를 보호하기 위해 급하게 뮌헨으로 이사한 것이다. 호프만의 방문으로 재회한 두 사람은 기뻐한다. 크레스펠이 들어오자 호프만은 몸을 숨긴다. 이때 의사 미라클이 방문한다. 크레스펠은 의사인 미라클이 자신의 아내를 죽였다고 믿지만, 미라클은 자신만이 안토니아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안함 속에 치료가 끝난 후, 홀로 남은 안토니아에게 호프만은 앞으로 노래를 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떠난 줄 알았던 의사 미라클이 다시 돌아와 죽은 어머니의 영혼까지 불러내며 안토니아에게 노래 부르도록 부추긴다. 이에 안토니아는 노래를 부르다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3막: 욕망의 종착역
막이 열리고 줄리에타와 니클라우스는 곤돌라를 타고 가며 뱃노래를 부른다. 궁전의 파티에서 호프만은 여러 번의 사랑 실패를 한탄하며 ‘달콤한 사랑은 오류’를 부른다. 니클라우스의 만류에도 호프만은 줄리에타의 미모에 빠져든다. 마법사 다페르투토가 등장하여 줄리에타에게 슐레밀에게 그랬던 것처럼 호프만의 영혼을 가진다면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줄리에타와 단둘이 남은 호프만은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을 표현하고 거울 속의 모습(영혼)을 요구하는 그녀의 제안에 응한다. 호프만의 모습은 더 이상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 이미 영혼을 빼앗긴 슐레밀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 호프만에게 대결을 신청한다. 이 결투에서 호프만은 슐레밀을 죽이게 된다. 호프만은 그녀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기쁨에 줄리에타의 방으로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하인 피티치나초와 함께 떠났다.
에필로그: 시인에게 남은 유일한 예술
모든 이야기를 마친 호프만은 술을 찾는다. 오페라가 끝나고 스텔라가 술집에 나타난다. 그러나 이미 취해있는 호프만은 그녀에게서 이전에 잃어버린 세 명의 사랑을 투영해서 보며, 스텔라를 거절한다. 스텔라는 린도르프와 함께 떠난다. 그런 그에게 남은 니클라우스는 호프만의 뮤즈로 변한다. 뮤즈는 호프만에게 그의 창조적인 천재성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주요 음악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Belle nuit, ô nuit d'amour)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뱃노래(바르카롤레)이다. 제3막 줄리에타의 장면이 시작할 때에 나오는 곡이다. 그러나 이 유명한 곡은 오펜바흐가 '호프만의 이야기'를 위해 작곡한 것이 아니다. 오페라 '라인의 요정들'(Die Rheinnixen: Les fées du Rhin)에서 '요정들의 노래'로서 작곡한 것이다. 오펜바흐의 '라인의 요정들'은 '호프만의 이야기'가 초연되기 16년 전인 1864년 2월 8일 비엔나에서 초연되었다. 잘 아는 대로 오펜바흐는 '호프만의 이야기'를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으며 오페라 코믹에서의 초연의 장면을 보지 못했다. 어네스트 귀로라는 작곡가가 초연을 위한 오케스트라 스코어를 완성했고 레시타티브를 썼다. 바로 그 귀로가 오펜바흐의 옛날 작품에서 아름다운 곡을 찾아내어 듀엣으로 만들어 '호프만의 이야기'의 제3막 오프닝에 사용하였다.
'뱃노래'(바르카롤레)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여러 작곡가들이 이 곡을 자기들의 작품에 사용하였다. 영국의 카이코스루 샤푸르지 소랍지(Kaikhosru Shapurji Sorabji)는 1956년에 오펜바흐의 '뱃노래'를 사용하여 Passeggiata veneziana sopra la Barcarola di Offenbach라는 곡을 작곡했다. 독일의 모리츠 모츠코브스키(Moritz Moszkowski)는 '뱃노래'를 사용하여 비르투오소 작품으로 편곡하였다. '뱃노래'는 여러 영화에도 사용되었다. 1997년도 할리우드 영화인 '타이타닉'(Titanic)에도 사용하였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 영화였다. 이탈리아의 1997년도 영화로서 주역인 로베르토 베니니가 1999년에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상을 받은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에도 '뱃노래'가 사용되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1960년도 영화인 '지아이 블루스'(G.I. Blues)에서 Tonight Is So Right For Love라는 곡을 오펜바흐의 '뱃노래'의 멜로디를 사용하여 불렀다.
2013년 독일에서 공연된 호프만의 이야기. 호프만 역의 매튜 페나와 올림피아 역의 안지현
2막 안토니아의 로망스, ‘비둘기는 날아가고’
Act 2 - Elle a fui, la tourterelle (Antonia)
Antonia Ah, souvenir trop doux! Elle a fui, la tourterelle, Elle a fui, la tourterelle, Elle a fui, la tourterelle, | Antonia Oh, too sweet a memory, She has gone, the turtle dove, She has gone, the turtle dove, She has gone: the turtle dove, |
산비둘기는 날아갔네! 아! 너무나 달콤한 추억이여! 너무 잔인해요! 아, 내 무릎에서, 난 그 대말 귀 기울이고, 보고 있어요 아, 내 무릎에서, 보고 있어요 난 그 대말 귀 기울이고, 보고 있어요 산비둘기는 날아갔네! 그대로부터 멀리 그녀는 언제나 믿을 수 있어요, 그대 대한 약속을 지켜요. 사랑하는 이여, 나의 목소리는 그대를 부르고 있어요, 그래요, 내 맘 모두 그대 것이오. 내 맘 그대 것이오! 내 맘 그대 것이요 | 산비둘기는 날아갔네! 날아갔네, 날아갔네, 그대 멀리 사랑스러운 꽃이여 지금 피었구나, 가엽구나, 답해주오 그는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면 그대는 알 거야 그대가 그대의 약속을 지킨다면, 사랑하는 이여, 나의 목소리는 그대를 애원해요 아, 그대 마음 내게로 그대 마음 내게로 그대 마음 내게로 산비둘기는 날아갔네! 날아갔네, 날아갔네, 그대 멀리! |
크레스펠의 딸 안토니아가 잃어버린 사랑을 그리며 부르는 애수가 잠긴 로망스이다. 덧없는 사랑과 인생을 비둘기에 비유한 노래이다. 안토니아는 노래를 부르는 중에 탈진하며 노래를 멈춘다. 방에 들어온 크레스펠이 안토니아에게 제발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경고한다. 3막 초반에 이미 안토니아의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아리아로 상당히 아름다운 선율의 매혹적인 아리아이다.
<Antonia 안토니아 이야기>
가수였던 어머니의 초상화가벽에 걸려 있는 방 안은 죽음의 냄새가 짙게 고여 있다. 폐를 앓는 안토니아가 호프만을 향한 사랑의 노래 "날아가 버렸어요, 산비둘기는" 을 부르고 있다. 아버지 크레스펠은 딸의 병을 염려하여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막는다.
크레스펠은 딸의 연인이 호프만이라는 사실을 꺼려 하여 하인 프란츠에게 어느 누구도 집에 들이지 말라고 엄명을 내린다. 프란츠는 "밤이나 낮이나 나는 밖에만 서 있다"하고 유쾌한 꾸플레를 능청맞게 노래한다. 그러나 호프만은 솜씨 있게 집안에 스며들어가 안토니아와 사랑의 이중창을 부른다. 안토니아의 목소리에 놀라 크레스펠이 달려온다. 호프만은 재빨리 숨는다. 마침 어머니의 주치의였던 괴의한 의사 미라클 박사가 찾아와 "노래하라!"고 명령한다. 그를 싫어하는 크레스펠과 안토니아의 몸을 염려하는 호프만 등 셋이 격렬하고 극적인 삼중창을 펼친다.
둘이 가 버린 후 호프만은 안토니아에게 "이제 다시는 노래하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받아내고 나간다. 이어 미라클 박사가 또 들어와 안토니아에게 "노래하라!"라고 명령하지만 "호프만에게 한 약속을 어길 수는 없다"라며 끝내 거절한다. 그래도 미라클 박사가 끈덕지게 독촉하다가 이윽고 어머니의 초상화에서 영혼을 불러내어 딸에게 노래하도록 강요하게 한다. 처절한 삼중창이 전개된다.악마의 마수에 걸린 의사의 청으로 노래를 부르다가안토니아가 그대로 숨을 거둔다. 의기양양한 미라클 박사. 호프만이 달려와 "안토니아!"하고 절규한다.
2막 안토니아와 호프만의 2중창, ‘이것이 사랑의 노래라네’
Act 2 -Pourtant, ô ma fiancée... C'est une chanson d'amour (Hoffmann, Antonia)
Antonia Hoffmann Antonia |
뮌헨으로 사라진 안토니아를 수소문 끝에 찾아낸 호프만이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방 안에서 니클라우스는 반가운 마음에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이어 호프만의 ‘이것이 사랑의 노래라네’를 부른다. 감미로운 선율이 끝나면 안토니아가 들어온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의 재회를 기뻐하면서 함께 2중창을 노래한다. 안토니아는 자신이 노래 부를 수 없게 된 사실을 그에게 전달한다. 상당히 감미로운 선율로 매력적인 2중창이다.
런던의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공연. 호프만 역의 롤란도 빌라존, 안토니아 역의 케이티 반 쿠텐
3막 줄리에타와 니클라우스의 2중창,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이여’ -호프만의 뱃노래
Act 3 -"Belle nuit, ô nuit d'amour" (Barcarolle) (Nicklausse, Giulietta, Chorus)
NICKLAUSSE GIULIETTA, NICKLAUSSE Zéphyrs embrasés, Belle nuit, ô nuit d'amour, | NICKLAUSSE Smile upon our joys! Night much sweeter than the day Oh beautiful night of love! GIULIETTA, NICKLAUSSE Time flies by, and carries away Our tender caresses for ever! Time flies far from this happy oasis And does not return Burning zephyrs Embrace us with your caresses! Burning zephyrs Give us your kisses! Your kisses! Your kisses! Ah! Lovely night, oh, night of love Smile upon our joys! Night much sweeter than the day Oh, beautiful night of love! Ah! Smile upon our joys! Night of love, oh, night of love! Ah! ah! ah! ah! ah! ah! ah! ah! ah! ah! |
3막을 여는 음악으로 ‘호프만의 뱃노래’로 유명하다. 3막의 주인공 줄리에타와 호프만의 친구 니클라우스가 곤돌라를 타고 부르는 이 2중창은 아름다운 화음과 마치 배가 흔들리는 것과 같이 흔들리는 리듬이 매혹적이다. 이 곡은 불안한 듯한 리듬으로 시작하여 아름다운 하프의 반주에 맞춰 매력적인 선율로 이어진다. 흥미롭게도 3막의 주인공 줄리에타와 호프만이 아닌, 줄리에타와 니클라우스가 짝을 이루어 부르는 것에서 의아함을 준다. 그러나 이 곡은 3막의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하는 것 같다. 자신의 영혼을 잃은 호프만이 절망하며 부르는 7중창 ‘슬프다, 내 마음은 또다시 길을 잃어버렸네’ (Halas! Mon coeur s’egare encore)에서 이 ‘호프만의 뱃노래’ 선율이 변형되어 연주되는 것이다.
호프만이 베네치아의 사교계의 여인 쥴리에타와 사랑했다가 실패하는 이야기의 막이 오를 때 곤돌라를 타고 등장하는 쥴리에타와 그녀를 마중 나온 니클라우스가 부르는 2중창이다.'La Barcarolle(뱃노래)'는 제3막에 나오는 노래로 가장 유명하여 당시 유명한 가수들이 다투어 불렀을 정도. 시인인 '호프만'이 자신이 겪었던 잊을 수 없는 3가지 연애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이 곡은 두 번째 일화의 주인공인 줄리에타와 시인의 친구 니콜라우스가 부르는 이중창이다.
니콜라우스는 보통 메조소프라노가 남장을 하고 나오며 이 멜로디가 바로 그 '호프만의 뱃노래'로 신비롭고 몽상적이다. 무대는 독일의 뉘른베르크란 도시. 이 도시의 극장 옆에 있는 술집에서 호프만이란 시인이 학생들에게 둘러 싸여서 자기가 경험한 사랑 이야기를 해준다. 노래로 세 가지 이야기를 해주는데 이 호프만의 뱃노래는 세 번째 이야기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별로 좋지 않은 직업(창녀)을 가진 쥴리에타라는 여자가 호프만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마법의 심부름꾼 다페르투토의 앞잡이 노릇을 한다. 그 여자는 애인이 있는데도 호프만을 유혹한다. 호프만의 친구 니콜라우스도 쥴리에타에게 마음이 이끌리지만 호프만에게 조심하라고 충고를 한다. 그러나 호프만은 그 말을 듣지 않는다. 이 때 유명한 호프만의 뱃노래가 나온다. 호프만은 쥴리에타에게 마음을 빼앗겨 쥴리에타의 애인인 쉬레빌과 결투를 하게 되는데 마법의 칼로 그 남자를 죽이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이상하게도 악마에게 이 여인을 빼앗기고 만다.
니클라우세(에밀리 폰스)와 줄리에타
Belle Nuit, O Nuit D'amour
Belle nuit, ô nuit d’amour(Lovely night, oh, night of love)Souris à nos ivresses(Smile upon our ecstasy)Nuit plus douce que le jour(Night is much sweeter than the day)Ô,belle nuit d’amour!(Oh loverly night of love!)Le temps fuit et sans retour(Time flies and never return)Emporte nos tendresses(Carries awary our tenderness)Loin de cet heureux séjour(Far from this happy oasis)Le temps fuit sans retour(Time flies and never returns)Zéphyrs embrasés(Burning breezes)Versez-nous vos caresses(Give us your caresses)Zéphyrs embrasés(Burning breezes)Donnez-nous vos baisers!(Give us your kisses!)Vos baisers! Vos baisers! Ah!(Your kisses! Your kisses! Ah!)Belle nuit, ô, nuit d’amour(Lovely night, o, night of love)Souris à nos ivresses(Smile upon our ecstasy)Nuit plus douce que le jour,(Night much sweeter than the day)Ô, belle nuit d’amour!(O, lovely night of love!)Ah! souris à nos ivresses!(Smile upon our ecstasy!)Nuit d’amour, ô, nuit d’amour!(Night of love, oh, night of love!)Ah! ah! ah! ah! ah! ah! ah! ah! ah! ah! | (사랑스런 밤, 오, 사랑의 밤)(우리의 희열에 미소 지으소서)(밤은 낮보다 더 감미롭다오)(오 아름다운 사랑의 밤)(시간은 흘러가고 돌아오지 않는다오)(우리가 사랑했던 것을)(이 행복한 오아시스로부터 저 멀리 가져가겠지)(시간을 흘러가고 돌아오지 않는다오)(뜨거운 입김의 산들바람이여)(우리를 어루만져 주어요)(뜨거운 입김의 산들바람이여)(우리에게 키스를 해 주어요)(그대의 키스를, 그대의 키스를, 아)(아름다운 밤, 오, 사랑의 밤)(우리의 희열에 미소 지으소서)(밤은 낮보다 더 감미롭다오)(오 아름다운 사랑의 밤이여)(우리의 희열에 미소 지으소서)(사랑의 밤,오, 사랑의 밤)(아~~~~) |
자크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Belle nuit, ô nuit d'amour)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뱃노래(바르카롤레)이다. 제3막 줄리에타의 장면이 시작할 때에 나오는 곡이다.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의 듀엣이다. 그러나 이 유명한 곡은 오펜바흐가 '호프만의 이야기'를 위해 작곡한 것이 아니다. 오페라 '라인의 요정들'(Die Rheinnixen: Les fées du Rhin)에서 '요정들의 노래'로 작곡한 것이다. 오펜바흐의 '라인의 요정들'은 '호프만의 이야기'가 초연되기 16년 전인 1864년 2월 8일 비엔나에서 초연되었다. 잘 아는대로 오펜바흐는 '호프만의 이야기'를 완성하지 못한채 세상을 떠났으며 오페라 코믹에서의 초연의 장면을 보지 못했다. 어네스트 귀로라는 작곡가가 초연을 위한 오케스트라 스코어를 완성했고 레시타티브를 썼다. 바로 그 귀로가 오펜바흐의 옛날 작품인 '라인의 요정'에서 아름다운 곡을 찾아내어 듀엣으로 만들어 '호프만의 이야기'의 제3막 오프닝에 사용하였던 것이다.
노래는 베니스의 유명한 고급창녀인 소프라노 줄리에타와 호프만의 친구인 메조소프라노 니클라우스가 부른다. 호프만은 줄리에타를 사랑하지만 줄리에타는 악마인 타페르투타의 지시를 받아서 호프만을 사랑하는 척한다. 니클라우스는 두 사람의 그런 관계가 불안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좋은 관계로 끝나도록 하고 싶다. 니클라우스는 줄리에타를 만나지만 오히려 줄리에타의 매력에 탄복하고 베니스의 로맨틱한 밤의 운치에 감탄한다.
줄리에타(크리스틴 라이스)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호프만(비토리오 그리골로). 뒤에는 다페르투토
4막 다페르투토의 아리아, ‘빛나라 다이아몬드여’
Act 4 Scene 5: No. 18b, Chanson, "Scintille, diamant !" (Dapertutto)
Scintille, diamant,Miroir où se prend l'alouette,Scintille, diamant, fascine, attirre-laL'alouette ou la femme a cet appas vainqueur Vont de l'aile ou du coeur L'une y laisse la vieEt l'autre y perd son âme.Beau diamant, scintille, attire-la. | Glitter, diamond,Mirror that catches the larkSparkle, diamond, fascinate, draw herThe lark or the woman to this conquering bait. Will fly with her wings or her heart One leaves her life there, The other loses her soul. Beautiful diamond, glitter, draw her. |
Allez! Pour te livrer combat Les yeux de Giulieta sont une arme certaine! Il a fallu que Schlemil succombat.... Foi de diable et de capitaine, Tu feras comme lui! Je veux que Giulietta T'ensorcelle, t'ensorcelle aujour d'hui! Scintille, diamant, Miroir ou se prend l'alouette, Scintille, diamant, fascine,attirela; L'alouette ou la femme A cet appas vainqueur Vont de l'aile ou du coeur; L'une ylaisse la vie Et l'autrey perdson ame! Lune y lisse la vie Et l'autre y perd son ame! Ah! scintille,diamant, Miroir ou se prend l'alouette, attirela, Beau diamant scintille! Attirela! Attirela! | 가라 줄리에타 더 이상 다른 이들처럼 널 맞아 주지 않아 슐레밀 처럼 너를 구속해 어떤 악마의 말을 쓰며 너 또한 정복하리! 내 바램 즐리에타 복종 하지 그댈 정복 하리!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신비로운 빛의 거울 빛나는 금강석으로, 나 그들을 사로잡네 새들이건 여자이건 그 아름다움 보면 날아도 한숨 지어도 머지 않아 죽어 가리 영혼을 팔기도 하지! 머지 않아 죽으리 영혼을 팔기도 하지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신비한 빛의 거울로, 그녀를 유혹해 나는 보석 빛나라 유혹하라! |
다페르투토는 줄리에타를 부추겨 그녀에게 빠진 남성들의 영혼을 빼앗는 악마적인 존재이다. 아리아 ‘빛나라 다이아몬드여’는 일명 ‘보석의 노래’로 알려져 있다. 다페르투토의 아리아는 사실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달나라 여행〉(Le voyage dans la lune)의 선율에 근거하여 1908년 안드레 블로흐가 첨가한 것이다. 다페르투토는 다이아몬드는 여자를 움직일 수 있다며, 줄리에타를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노래한다. 줄리에타가 다가오자 다이아몬드를 미끼로 호프만의 영혼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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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바흐, 호프만 이야기
[ Offenbach, Les Contes d’Hoffmann ]
대머리에 턱수염, 동그란 코안경을 걸친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1880)의 사진 속 모습은 마치 그의 엽기적 취향과 유머감각을 대변해 주는 듯합니다. 오펜바흐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열네 살 때 가족과 함께 파리로 이주해 파리 음악원에서 작곡을 배웠습니다.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첼리스트로 일하며 왈츠 등의 살롱음악을 작곡하다가, 1855년 파리 국제박람회와 관련된 지원을 얻어 샹젤리제 거리에 ‘파리 희가극장’(Bouffe Parisien)을 개관했지요. 여기서 [지옥의 오르페], [아름다운 헬레네], [푸른 수염] 등 세태 풍자가 가득한 희극 오페레타들을 무대에 올려 인기를 끌었고, 유일한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를 유작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답니다. 총 100여 편에 달하는 오페레타를 작곡했는데요, 그의 작품들은 빈의 요한 슈트라우스 및 레하르의 오페레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슈트라우스의 전기 영화를 보면, 오펜바흐가 그를 찾아와 오페라타 [박쥐]의 소재를 귀띔해 주는 장면도 등장하죠.
대본작가 쥘 바르비에와 미셸 카레는 독일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E.T.A. 호프만(E.T.A. Hoffmann, 1776-1822)의 소설 [고문관 크레스펠 Der Rat Krespel]과 [잠의 요정 Der Sandmann] 등을 토대로 [호프만 이야기 Les contes d'Hoffmann]의 대본을 썼습니다. 이 오페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실존한 작가 호프만의 현실 속 직업은 법관이었습니다. 모차르트를 열렬히 숭배해 자기 이름 ‘에른스트 테오도르 빌헬름’에서 ‘빌헬름’을 뻬고 대신 ‘아마데우스’의 A를 넣었다고 합니다. 작곡가로도 활동했던 호프만의 소설에는 음악 이야기가 거의 빠지지 않죠. 낮에는 신망을 얻는 법관으로 일했지만 퇴근한 뒤에는 한밤중까지 서재에 앉아 [스퀴데리 부인], [악마의 묘약] 등 오싹한 엽기 판타지 소설들을 썼던 독특한 천재였습니다.
자동인형 올림피아와 그녀와 사랑에 빠진 호프만.
예술가의 사랑을 방해하는 뮤즈
1881년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의 배경은 19세기의 뉘른베르크, 로마, 뮌헨, 베네치아 등의 도시입니다. 3막극이지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장면이 붙어 있습니다. 주인공 호프만(테너)과 니클라우스(메조소프라노)를 제외하면 장면마다 등장인물이 달라집니다. 프롤로그 장면은 뉘른베르크의 술집에서 시작됩니다. 작가 호프만에게 작품의 영감을 주는 뮤즈는 친구 니클라우스로 변신해 남장을 하고 호프만을 늘 따라다닙니다. 뮤즈는 사랑에 빠지기 잘하는 호프만이 연애와 결혼의 행복에 젖어 예술의 세계를 망각할까 봐 조바심이 납니다. 그래서 감시하는 중이죠.
오페라 가수 스텔라(소프라노)는 호프만과 열렬한 연인 사이였지만 서로 싸우고 헤어졌습니다. 모차르트 [돈 조반니] 공연이 있는 날, 스텔라는 사람을 시켜 분장실 열쇠가 든 편지를 호프만에게 갖다 주게 합니다. 화해하고 다시 만나자는 뜻이었지요. 하지만 스텔라를 탐내는 악마 같은 시의원 린도르프(베이스)는 심부름꾼을 매수해 그 편지를 가로챕니다. 호프만은 대학생들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고 있는 술집에서 자신의 작품에 나오는 ‘난쟁이 클라인차크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학생들이 연애 얘기를 들려달라고 조르자 호프만은 스텔라와의 사랑을 회상하며 과거 세 명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로마를 배경으로 한 1막의 주인공은 자동인형 올림피아(소프라노)입니다. 과학자 스팔란차니(테너)가 발명한 일종의 로봇이죠. 원격조종에 의해 걷거나 빙빙 돌고, ‘예, 아니오’ 정도의 간단한 말도 할 줄 압니다. 호프만은 그 올림피아를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니클라우스가 아무리 인형이라고 알려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올림피아의 눈을 만들어 넣은 광학기술자 코펠리우스(베이스)가 호프만에게 마법의 안경을 씌워 올림피아를 진짜 사람으로 믿게 만들었거든요. 가상현실을 체험하게 해 주는 안경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호프만은 사랑을 고백하면서 올림피아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어버립니다. 하지만 무도회에서 올림피아와 함께 춤을 추던 호프만은 안경을 떨어뜨리면서 올림피아의 실체를 보게 됩니다. 그때 코펠리우스가 나타나 ‘올림피아의 눈을 만들어준 대가로 스필란차니 박사에게 받은 어음이 가짜였다’라며 그 보복으로 올림피아를 산산조각 냅니다. 호프만을 열정으로 끓어오르게 했던 첫사랑의 환상은 이와 함께 무참하게 깨지고 맙니다.
뮌헨이 배경인 2막의 여주인공은 고문관 크레스펠(바리톤)의 딸인 안토니아(소프라노)입니다. 그녀를 사랑했지만 오래 헤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던 호프만은 안토니아의 집을 찾아가 재회에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안토니아의 어머니는 유명한 성악가였지만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안토니아 역시 같은 병을 앓고 있어 노래를 불러서는 안 되는 상황입니다. 호프만을 다시 만난 안토니아는 성악가의 꿈은 접어버리고 그와 함께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리라 결심합니다. 그러나 예전에 안토니아의 어머니를 죽게 했던 악마 같은 미라클 박사가 이 집에 찾아와, 크레스펠이 없는 사이에 안토니아에게 노래를 하라고 부추깁니다. 미라클 박사가 마법으로 불러낸 어머니의 환영을 보고 그 목소리를 듣게 된 안토니아는 그칠 줄 모르고 노래를 부르다가 결국 바닥에 쓰러져 죽고 맙니다.
안토니아에게 노래를 하라고 부추기는 악마 같은 미라클 박사.
3막은 베네치아의 코티잔(예술적 재능과 교양을 갖추고 상류사회 남자들에게 색과 오락을 제공하는 여성) 줄리에타(소프라노 또는 메조소프라노)와 호프만의 이야기입니다. 막이 열리면 줄리에타가 니클라우스와 함께 곤돌라를 타고 가며 ‘호프만의 뱃노래’로 유명한 이중창을 노래합니다. 이곳에 와서 도박을 하다가 줄리에타에게 매혹 당한 호프만은 만남의 대가로 줄리에타에게 자신의 그림자(영혼)를 넘겨줍니다. 그러나 이미 줄리에타에게 빠져 자신의 그림자를 잃은 슐레밀(바리톤)이 호프만과 결투를 벌이지요. 다이어먼드를 미끼로 줄리에타를 조종해 남자들의 그림자를 갖다 바치게 만드는 악마 다페르투토(베이스)는 호프만에게 칼을 주어 슐레밀을 죽이게 만듭니다. 그러나 마침내 줄리에타를 얻게 되었다고 기뻐하는 호프만 앞에서 줄리에타는 그를 비웃으며 다페르투토와 함께 곤돌라를 타고 사라집니다.
이제 에필로그입니다. 오페라 공연을 마친 스텔라가 호프만을 찾아 술집에 나타나지만, 스텔라의 사과 편지를 받지 못한 호프만은 술에 취해 그녀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죠. 이에 화가 난 스텔라는 린도르프와 팔짱을 끼고 가버리고, 마침내 여자들을 모두 호프만에게서 떼어놓은 뮤즈는 니클라우스의 모습을 버리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호프만에게 속삭입니다. ‘예술가는 고통과 좌절을 통해 더 숭고한 예술을 창조할 수 있게 된다’고 그를 위로하죠.
허영의 사랑, 교감의 사랑, 관능의 사랑
1막의 올림피아 이야기는 남자들이 젊은 시절에 여자의 미모에만 끌려 ‘허영의 사랑’에 빠지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올림피아를 로봇으로 설정한 것은, 당시 파리 상류사회의 부모들이 인형처럼 화려하게 치장한 딸을 파티 손님들 앞에 선보이며 좋은 혼처를 노렸던 풍조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올림피아가 부르는 고난도의 레제로 콜로라투라 아리아 ‘새들은 나뭇가지에’는 당대 오페라 가수들의 지나친 기교주의적 가창, 그리고 소프라노 가수에게서 기예 같은 완벽함을 기대하는 청중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2막의 안토니아 이야기는 상대방을 위하고 배려하는 진실하고 성숙한 사랑, 즉 '교감의 사랑'을 상징하죠. 여성참정권이 뜨거운 주제로 떠오르던 시대에, 자신의 재능을 살릴 것인지 현모양처의 삶을 택할 것인지를 고민하던 여성들의 모습을 안토니아라는 여주인공에 담아낸 것이기도 합니다.
3막의 줄리에타 이야기는 연애관계에서 여러 차례 좌절과 환멸을 경험한 남자들이 체념 후에 빠지게 되는 ‘관능의 사랑’, 즉 육체에만 탐닉하는 사랑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호프만이 이야기하는 이 과거 세 여인의 특성은 스텔라라는 현재의 연인 속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한 여성이 이런 다양한 특성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를 모두 한 사람의 소프라노가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시의원 린도르프, 1막의 광학자 코펠리우스, 2막의 의사 미라클, 3막의 악마 다페르투토는 모두 한 사람의 베이스 또는 베이스바리톤 가수가 노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악마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로 세상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이처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성악적 기량과 연기력을 지닌 가수가 필요하답니다.
Tales of Hoffmann and Les Contes d'Hoffmann, 1881, scene from Opera Comique of Paris, 1881
by Jacques Offenbach (1819-1880)
호프만의 뱃노래 -아름다운 밤, 오 사랑의 밤
Belle nuit, ô nuit d'amore
오페레타로 크게 성공한 오휀바크(자크 오펜바흐, Jacques Offenbach 1819-1880)가 쓴 유일한 오페라이다. 일부 완성하지 못하고 죽은 뒤 친구 기로(Ernst Guirau)가 완성하고 대사도 이때 레치타티보(서창)로 바꾸었다. 초연은 대성공이었다. 원작은 E.T.A 호후만(호프만,Ernst Theodor Wilhelm Hoffmann)이 쓴 단편소설들이며 바르비에(Jules Barbier)와 까레(Michel Carré)가 대본을 만들었다.
모두 불행으로 끝나는 시인 호프만의 여인 편력기
시인 호프만을 주인공으로 한 3가지 사랑 이야기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에 끼워 넣은 옴니버스 이야기이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4개 도시를 무대로 삼고 각기 다른 성격과 노래는 다르나 사랑은 하나이며 결말은 불행하다. 호프만의 연애 편력에 끝까지 붙어 다니는 친구 니클라우스(Ms/Br)는 시신(詩神)이 변신했다고 초판에는 분명히 밝혔으나 관행판(慣行版)에서는 마지막에 니콜라우스가 취한 호프만 앞에서 시신으로 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전3막이다. 이 뱃노래는 베네찌아(베네치아)의 창녀 쥴리에따를 사랑했다가 실연당하는 이야기인 제3막의 막이 오를 때 곤돌라를 타고 나타나는 미녀 쥴리에따와 그녀를 마중하는 청년 니클라우스가 부르는 2중창이다. 어딘가 애틋하고 달콤하며 친근감이 감도는 노래이다. 오페라 줄거리와는 상관이 없는 그저 분위기를 돋우는 아름다운 노래이다. 니클라우스 역은 남성도, 여성도 맡을 수 있다.
호프만은 관능적인 미녀 쥴리에따에게 홀딱 반한다.
NICKLAUSSE Belle nuit, o nuit d'amour, GIULIETTA et NICKLAUSSE Le temps fuit et sans retour LES INVITÉS Ah! | 니클라우스: 니클라우스 & 쥴리에따: 오 사랑의 아름다운 밤이여! LES INVITÉS Ah! |
다페르투토와 줄리에타
쥴리에따(우)는 영혼을 앗아가는 마법사와 알고 지내는 위험한 여자. 결국 호프만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다.
기괴한 환상 속에서 살아간 호후만의 이야기
시인이고 작곡가 및 관리였던 원작자 E.T.A. 호프만은 낮에는 관청에 근무하고 밤에는 술집에서 예술을 논하고 한밤중에 소설을 썼다. 음주와 과로 때문인지 아니면 공상력이 풍부해서인지 모르지만 시종 요괴(妖怪)를 보곤 하여 아내가 내쫓아야 잠을 잤다고 한다. 그의 소설은 모두 환상과 괴기로 가득 차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었다. 이 [호프만의 이야기(호프만 이야기)]는 그의 중, 단편 소설 중 [모래 사나이], [영상(映像)을 판 사나이], [크레스펠 고문관]등 3 작품을 섞어 만들어 내용이 풍부한 작품이 되었다.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아름다운 밤, 오 사랑의 밤”이라는 멜로디는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선율이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삽입곡
원제목이 La vita e bella(Life is Beautiful)인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수용소의 참혹한 현실로부터 아들을 지키기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이탈리아 영화다. 1998년에 출시된 이 영화는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가 각본과 연출, 주연을 겸하고 니콜레타 브라스키(Nicoletta Braschi)가 그의 아내 역으로 출연한 슬픈 코미디다.
러시아의 혁명가 트로츠키(Leon Trotskii)가 암살당하기 직전에 남긴 글,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가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아들에게 유태인 수용소의 생활을 '점수따기 게임'이라고 속이고 수용소의 비참함을 감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아버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수용소의 생활에 대한 유머스러운 묘사로 인해 비인간적인 상황이 오히려 더욱 강조되었다고 평가된다.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0년대 말의 이탈리아. 약혼자가 있는 초등학교 교사 도라(니콜레타 브라스키)를 사랑하게 된 귀도(로베르토 베니니)는 그녀와 함께 마을에서 도망칩니다. 5년의 세월이 흐른 후 귀도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며 아내 도라와 아들 조슈아와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나치가 이탈리아를 점령하면서 귀도와 조슈아는 유태인 수용소로 끌려가고, 도라는 유태인이 아니었지만 가족을 따라나서게 된다. 비극적인 극한 상황에서도 귀도는 사랑하는 어린 아들 조슈아에게 자신들이 게임을 위해 특별히 선발된 사람이라며 1,000점을 제일 먼저 따는 사람이 1등상으로 진짜 탱크를 받게 된다고 거짓말을 한다. 수용소의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귀도는 자신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는 아들을 지키려고 눈물겨운 사투를 벌인다. 영화의 막바지에 마침내 독일이 패망하지만 귀도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독일군에게 사살당하고 게임에 이기기 위해서는 독일군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믿는 조슈아는 나무궤짝에 숨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다음날, 누가 1등 상을 받게 될지 궁금하여 텅 빈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조슈아 앞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연합군의 탱크가 다가온다. 조슈아가 1등을...
1998년 제51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1999년 제71회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 외국어 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00년 당시까지 미국에서 개봉된 외국영화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영화로 기록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개봉 당시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하다가 영화제 수상 소식이 들리자 바로 20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남편 귀도가 수용소에서 아내 도라에게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알리는 방법으로 목숨을 걸고 방송실에서 음악을 틀어준다. 그 음악이 바로 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 중 '뱃노래'(Barcarolle) 곧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Belle nuit, ô nuit d'amour)이다.
추천 음반 및 영상물
[음반] 닐 쉬코프, 제시 노먼, 조세 반 담 등, 실뱅 캉브를랭 지휘, 브뤼셀 왕립극장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1988년 녹음
[음반] 니콜라이 겟다,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 에르네스트 블랑 등, 앙드레 클뤼탕스 지휘,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 및 르네 뒤클로 합창단, 1965년 녹음
[DVD] 닐 쉬코프, 베아트리스 위리아 몽종, 브린 터펠 등, 헤수스 로페스 코보스 지휘, 파리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로버트 카슨 연출, 2002년(한글자막)
[DVD] 플라시도 도밍고, 아그네스 발차 등, 조르주 프레트르 지휘,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오페라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존 슐레진저 연출, 1981년
[CD] 앙드레 끌뤼땅스 지휘,빠리 음악원 관현악단/르네 뒤끌로 합창단(1964) 슈바르츠코프(S), 쟝-크리스토후 브노와(Br) EMI
이 오페라가 지니는 쾌락의 흥겨움과 탐미적인 분위기를 끌뤼땅스(André Cluytens) 만큼 세련된 감각과 극적인 표현으로 무대 가득히 펼쳐 보여준 지휘자도 없다, 아울러 오휀바크 오페라의 취약한 부분까지 보완하는 넉넉한 품격까지 갖추고 있다. 희극적인 제1막, 관능의 냄새를 자욱이 뿌리는 제2막, 아늑한 서정 속에 비극을 듬뿍 담은 제3막 등 3개의 서로 판이한 이야기를 각기 다른 성격의 대조로 선명하게 부각함과 동시에 극 전체에 아련한 정감의 향기와 환상을 가득 담아놓고 있다. (이 끌뤼땅스 판은 프롤로그를 제1막으로 하고 에필로그는 따로 떼지 않고 제4막의 2장에 들어 있다. 따라서 ‘호프만의 뱃노래’는 제3막에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들뜬 기분 속에 흘러넘치는 상쾌하고 쾌활한 선율이 조금도 경박하지 않은 절도를 유지한다. 또 한 가지 특기할 것은 초호화 배역진이다. 슈바르츠코프(Elisabeth Schwarzkopf), 브노와(Jean-Christoph e Benoit), 당젤로(Gianna d'Angelo), 로스 앙헬레스(Victoria de los Angeles), 겟다(Nicolai Gedda), 런던(George London) 등 당시의 개성적인 명가수를 망라한, 실제 오페라 극장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호화로운 캐스팅이다. 적어도 목소리의 질이나 성격 표현에 관한 한,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이상적인 명창을 듣게 된다. EMI의 명 프로듀서이며 슈바르츠코프의 남편이기도 한 레그(James Legge)의 녹음 중 카라얀의 [장미의 기사]와 함께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명반이다. 별로 많지 않은 [호후만의 이야기] 녹음 가운데에서 이 이상의 음반은 아직 없다. 끌뤼땅스의 연주는 전통적인 초판본을 사용하고 있다.
[CD] 리쳐드 보닝 지휘,스위스 로망드 관현악단/스위스 방송국, 로잔느 프로 아르테, 뒤 브라쑤스 합창단(1971) 투랑고(Ms) 서덜랜드(S) DECCA
혜성같이 나타난 호프만 역의 도밍고, 가수로서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시기의 서덜랜드(Joan Sutherland, 1926-)가 열연을 펼친다. 더구나 서덜랜드는 전3막의 여주인공을 분별하여 각기 다른 성격을 도맡아 노래하는 노련한 관록을 과시한다. 하기는 3여성을 연인(戀人)의 분신(分身)으로 본다면 이치에 맞지만 지극히 어려우므로 보통 가수로서는 어림도 없다. 바스끼에(Gabriel Basquier)도 꿈속의 4단역인 린도르후, 코펠리우스, 다페르투토, 미라클 박사 등을 담당하여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보닝은 오페라 속의 레치타티보를 대화체로 바꾸어 연주하고 있다.
지휘자 Richard Bonynge
- 연주자 Joan Sutherland, Plácido Domingo
- 녹음연도 1972년 레이블 Decca 417 363-2 (2 CDs)
《호프만의 이야기》는 하나의 도덕률로 세 가지 이야기를 묶고 있다. 그 도덕률이란 맹목적인 사랑은 사람을 눈멀게 한다는 것이다. 이야기에는 새로운 사랑인 디바 스텔라에 빠져 있는 연인이자 시인인 호프만, 기계인형인 올랭피아에 대한 오래된 사랑, 베네치아의 창녀인 줄리에타에 대한 사랑, 노래를 너무 불러 죽게 된 안토니아에 대한 사랑이 나온다. 서주와 간주에서 호프만은 그가 제시한 사랑들을 삶이 아닌 예술로 보라고 한다.
오펜바흐는 1880년에 독일의 낭만주의 작가 호프만의 인생과 예술을 다룬 대본에 곡을 붙인 이 작품을 죽기 직전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죽기 전에 완성하지 못했다. 현재 여러 버전이 존재하는 이 미완성 걸작에 대해 음악이론가들은 오펜바흐의 진짜 의도를 찾기 위해 행복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 세기 동안 연출가들과 지휘자들은 오펜바흐가 살아서 《호프만의 이야기》를 고쳤다면 어떤 작품이 되었을지 상상에 상상을 거듭했다.
베네치아의 막이 아니라 안토니아의 막으로 작품을 끝낸 리처드 보닝의 결정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호프만이 예술로 구원받을 수 없다는 설정은 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 극에 등장하는 세 명의 소프라노와 후주의 스텔라 역할을 맡은 조안 서덜랜드는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당대에 가장 뛰어난 호프만을 들려준다. 각 막마다 악인으로 등장하는 가브리엘 바쿠어의 실감 나는 연기도 꼭 감상해야 한다. 바쿠어와 보닝의 합작품인 마법사 다페르투토의 아리아 <거울의 노래>는 비록 오펜바흐의 작품은 아니지만 오펜바흐의 분위기를 너무나도 잘 살렸다.
[네이버 지식백과] 호프만의 뱃노래 - 오펜바흐, [호프만이야기]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Les Contes d’Hoffmann, The Tales of Hoffmann
독일 작가 호프만의 <세 개의 사랑 이야기>를 카레와 바르비에가 3막짜리 대본으로 썼고, 오펜바흐는 수년간 착상한 끝에 쓰기 시작해 1880년 그가 죽기 직전까지 작업한 마지막 작품이다. 당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던 그가 과로로 몸이 쇠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병중에서도 작곡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그의 병세는 악화되어 미 완성인 작품을 남긴 채 별세했기 때문에 에르네스트 귀로(Ernest Guilaud 1837∼ 1892)에 의해 완성되었다. 초연은 1881년.
오페라'호프만 이야기'는 호프만(Ernst Theodor Wilhelm Hoffmann)이 쓴 단편소설에 바르비에와 까레가 대본을 만들었으며, 1881년 초연 된 작품으로 정작 오펜바하는 연습 도중 쓰러져 공연을 보지 못했다. 일부 완성하지 못하고 죽은 뒤 친구 기로(Ernst Guirau)가 완성하고 대사도 이때 레치타타보(서창)로 바꾸었다. 시인이고 작곡가 및 관리였던 원작자 E.T.A. 호프만은 낮에는 관청에 근무하고 밤에는 술집에서 예술을 논하고 한 밤중에 소설을 썼다. 그의 소설은 모두 환상과 괴기로 가득 차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었다. 이 [호프만의 이야기]는 그의 중, 단편 소설 중 [모래 사나이], [영상(映像)을 판 사나이], [크레스펠 고문관]등 3 작품을 섞어 만들어 내용이 풍부한 작품이 되었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선율인 '뱃노래'는 제2막에 나오는 노래로 가장 유명하여 당시 유명한 가수들이 다투어 불렀을 정도이다.
《호프만의 이야기》는시인 호프만을 주인공으로 한 3가지 사랑 이야기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에 끼워 넣은 옴니버스 이야기이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4개 도시를 무대로 삼고 각기 다른 성격과 노래는 다르나 사랑은 하나이며 결말은 불행하다. 맹목적인 사랑은 사람을 눈멀게 한다는 것이다. 이야기에는 새로운 사랑인 디바 스텔라에 빠져 있는 연인이자 시인인 호프만, 기계인형인 올랭피아에 대한 오래된 사랑, 베네치아의 창녀인 줄리에타에 대한 사랑, 노래를 너무 불러 죽게 된 안토니아에 대한 사랑이 나온다. 서주와 간주에서 호프만은 그가 제시한 사랑들을 삶이 아닌 예술로 보라고 한다.
주요배역:
호프만(시인), 뮤즈, 스텔라(프리마 돈나), 올림피아(기계인형), 안토니아(성악가), 줄리에타(고급 창녀) - 이 세 역할은 각각 다른 소프라노일 수도 있고 한 사람이 세 역을 맡을 수도 있음), 니클라우쎄(호프만의 친구), 린도르프(뉘른베르크 시의원), 루터(여관집 주인), 크레스펠(안토니아의 아버지, 바이올린 제작자), 독토르 미라클(의사), 다페르투토(요술장이)
베스트 아리아
Belle nuit, o nuit d'amour[아름다운 밤, 오 사랑의 밤이여](S+MS),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정원의 산책로에 있는 새들](S),
Elle a fui, la torterelle[떠나버린 그녀, 작은 비둘기](T),
Scintille, diamant(Bar), Il etait une fois a la cour d'Eisenach[그 옛날 아이네나흐의 궁전에서](T)
1881년 초연의 장면. 2막에서 안토니아가 죽는 장면. 왼쪽으로부터 크레스펠, 니클라우스, 프란츠, 다페르투토, 호프만
사전 지식
기이하고 풍자적인 세 가지 에피소드가 연속되어 나오는 오페라이다. 그러므로 다른 오페라와는 달리 프리마 돈나가 세 명이다. 풍자적이므로 우리의 일상적인 환각에서 깨어나도록 하는 교훈적인 3막짜리 스토리가 중심이다. 이 오페라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곁들여 있다. 워낙 많은 배역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배역을 각각의 성악가가 맡도록 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는 것으로 시의에 부응하였다. 예를 들어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를 소프라노 한 사람이 맡는 것이 통상이다. 게다가 스텔라의 역할까지 같은 사람이 맡을 수 있다. 하지만 각각 다른 소프라노에게 배역을 줄 수도 있으며 올림피아와 안토니아를 한 사람이 맡고 줄리에타만 다른 소프라노가 맡는 방식도 택할 수 있다. 테너에 있어서는 주인공인 호프만, 린도르프, 코펠리우스, 독토르 미라클, 다페프투토를 한 사람이 맡을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하인들인 코체닐레, 프란츠, 피치나키오를 주역 테너가 2중으로 맡을 수도 있다.
주점에서의 호프만. 팔로 알토 오페라
에피소드
오펜바흐는 죽기 전에 일반적인 풍자 오페레타에서 탈피해 단 한 편이라도 독창적인 순수 오페라를 작곡하고 싶어 했다. 그 결실이 바로 <호프만의 이야기>다. 불행하게도 오펜바흐는 이 오페라가 초연되기 전 초연 리허설 도중에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리허설을 마무리해야 했다. 새로운 무대감독은 원작이 너무 길다고 생각해 한 막을 삭제하고 다른 부분도 손질했다. 그 후 개작한 오페라가 공연되어왔지만, 오늘날에는 원작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펜바흐는 풍자의 왕이었다. 그의 오페레타는 대부분 당시 사회상, 특히 허영만을 쫓는 프랑스 기득권 계층을 풍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풍자를 오페레타의 담아 재현했기 때문에 재미있다. 하지만 오펜바흐는 죽기 전에 그런 일반적인 풍자 오페레타에서 탈피하여 단 한편이라도 자기의 독창적인 순수 오페라를 쓰고 싶어 했다. ‘호프만의 이야기’였다. 불행하게도 오펜바흐는 이 오페라가 초연되기 바로 직전에 세상을 떠났다. 초연을 위한 리허설 도중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리허설을 마무리해야 했다. 새로운 무대 감독은 원작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여 막 하나를 삭제하고 다른 부분도 손질을 했다. 그래서 오리지널에는 안토니아가 3막에 등장하지만 축소된 버전에는 2막에 등장한다. 그로부터 이 개작 내용의 오페라가 공연되어 왔지만 오늘날에는 원작을 재현코자 하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다른 오페라 공연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특히 이 오페라는 그때그때 무대감독의 취향에 따라 내용이 약간씩 다르게 공연되는 것이 색다르다. 그러므로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는 여러 종류의 버전이 있다. 오펜바흐가 미완성으로 남긴 파트는 미국 뉴올리언즈 출신으로 프랑스에 와서 활동했던 작곡가 어네스트 귀로(Ernest Guiraud: 1837-1892)가 완성했다. 귀로는 파리에서 알레비의 제자였다.
올림피아(에린 몰리)와 호프만(비토리오 그리골로). 메트로폴리탄
프롤로그 1
뉘른베르크의 루테르 술집 독일 뉘른베르크의 루테르 술집에서 시인 호프만이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자기의 연애 담을 들려주고 있다. 그는 지방 극장에서 노래하고 있는 옛 연인 스텔라로부터 편지를 받고 이곳에 오게 된 것이다. 그는 그의 친구 니콜라우스를 데리고 학생들의 클럽에 합류하여 [클라인자크의 발라드(Il tait une fois......)]를 노래한다. 그는 노래를 끝내고 자기가 경험한 3가지의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므로 학생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는다. 호프만은 기분이 좋아 [나의 첫사랑은 올림피아]라고 하며 노래를 부른다. 일단 서곡의 막이 내리고 다시 오르면 첫 번째 사랑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실현된다.이 오페라는 전 3막으로서 3가지의 사랑 얘기를 각각의 막으로 전개하고 있다.
시의 뮤즈는 시인 호프만을 따라다니기 위해 제자이자 친구인 니콜라우스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호프만의 옛 연인인 여가수 스텔라에게 반한 시의원 린돌프는 그녀의 하인을 매수해 그녀가 호프만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를 가로챈다. 편지에는 그에게 상처를 준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내용과 함께 그녀의 분장실 열쇠가 들어있다. 호프만이 니콜라우스와 주점에 들어와 어울려있지만 기분이 울적하다. 호프만은 린돌프에게 자신의 불행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씌우며 여자를 사귈 때마다 늘 그런 속물들이 나타나 자신의 사랑을 망쳐놓는다고 말한다. 스텔라를 생각하며 호프만은 그녀 안에 자신이 사랑했던 세 여자가 모두 들어있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이제 그는 이 세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니콜라우세. 룩산드라 도노세
프롤로그 2
소프라노 스텔라(Stella)는 대단한 미모의 오페라 성악가이다. 그날 저녁에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 출연하고 있었다. 스텔라가 애인인 시인 호프만에게 공연이 끝나고 나서무대 뒤 분장실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하인 편에 보낸다. 하인은 오페라 극장 건너편에 있는 주점에 들려 호프만을 찾는다. 이때 린도르프(Lindorf)라는 이름의 신사로 변장한 악마가 나타나 이 편지를 하인으로부터 비싼 돈을 주고 산다. 편지의 내용을 보고 악마가 싱긋이 미소를 짓는다. 이제부터 악마의 계략에 의한 드라마가 펼쳐질 차례이다.
호프만이 친구 니클라우쎄(Nicklausse)와 함께 주점에 나타난다. 니클라우쎄는 R.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에 나오는 옥타비안처럼 남장 메조소프라노이다. 호프만은 한 때 자기가 열렬한 감정을 가지고 만났던 스텔라가 요즘 오페라 무대에서 전과 달라졌다고 하면서 실망이라고 털어놓는다. 이윽고 술이 잔뜩 취한 호프만은 사람들의 청에 못 이겨 지난날 자기가 사랑했던 세 명의 여인에 대한 얘기를 시작한다. 이 세 명의 여인이 이 오페라 각 장면의 주인공들이다. 주점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오페라 극장에서 돈 조반니를 보다가 중간 휴게시간에 주점에 들린 학생들도 많이 있다. 이 학생들은 호프만의 얘기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오페라 극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는다. 모차르트에 대한 풍자이다. 오페라 돈 조반니가 호프만의 연애 스토리보다 재미없다는 식의 풍자이다. 악마 린도르프는 각 에피소드에서 각각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여 나타나서 마법을 부리는 등 한 못을 단단히 한다.
올림피아는 기계인형이지만 마법의 안경을 쓴 호프만의 눈에는 살아 있는 아가씨로 보인다.
줄거리
제1막은 잠의요정,2막은 고문관 크레스펠,3막은 잃어버린 거울속의 모습을 기초로 대본이 이루어졌다.
제1막 - 1
스팔란자니의 집 -하룻밤의 꿈과 같은 허망한 사랑
스팔란자니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과학자로 기계에 대한 천재이다. 그는 산사람처럼 보이는 아주 정밀한 젊은 미녀의 인형을 만들었는데, 이 인형은 노래와 춤은 물 론 걷기도 잘하나 말은 "네" 또는 "아니오" 밖에 할 줄 모른다. 그러나 인형의 눈은 자신이 만들지 못하고 그의 친구 코펠리우스가 만들었다. 스팔란자니는 이 인형을 올랭피아라고 이름 지어 혼자서 귀여워하고 있다. 그때 과학자가 되려고 호프만이 찾아오는데, 스팔란자니는 "내 딸을 소개해주지"하면서 심부름꾼에게 등불을 들게 하여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올랭피아가 나타나는데 호프만은 첫눈에 반해 헤어질 수 없을 만큼 되어 버렸다. 니콜라우스가 호프만에게 올랭피아가 인형이라는 것을 알려 주지만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이때 코펠리우스가 나타나서 남자의 마음은 물론이고 여자의 마음까지도 지배할 수 있는 마술 안경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호프만은 마침내 그것을 산다. 그곳에 스팔란자니가 와서 코펠리우스와 인형을 흥정하여 올랭피아를 자기의 소유로 한다. 이때 심부름꾼이 와서 손님이 왔다는 것을 알린다. 스팔란자니가 올랭피아를 데리고 나오자 호프만은 마술 안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인형의 목소리를 듣기로 하자 인형은 아름다운 아리아 <Les oiseaux dans la......> 를 부른다. 그러나 박자가 맞지 않으므로 태엽을 감는 소리가 들린다. 심부름꾼이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말하자, 스팔란자니는 올랭피아를 의자에 앉히고 손님들과 같이 퇴장한다. 호프만은 올림피아와 단둘이 남게 되자 사랑의 고백을 한다(Ils se sont eloignes......). 그러나 올랭피아는 다만 "네"라고 대답할 뿐이다. 호프만이 그녀의 손을 잡자 올랭피아는 기계적인 동작으로 방을 나간다. 그리하여 그는 그녀를 쫓아가고 이때 나타난 니콜라우스도 그 뒤를 쫓아간다. 뒤이어 코펠리우스가 들어와서 부도어음을 받는 것에 격분하여 되찾으려고 옆방에 들어가 그를 기다린다. 호프만이 올랭피아와 함께 춤을 추는데 점차 빨라져 니콜라우스가 멈추려 해도 멈추지 않고 마침내 두 사람은 지쳐 소파 위에 쓰러져 버린다. 스팔란자니가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대어 겨우 춤을 멈추게 하니, 이를 본 손님들은 크게 웃는다. 올랭피아가 인형다운 동작을 계속 되풀이하는 사이에 기계는 고장이 나고, 스팔란자니와 코펠리우스는 언쟁이 붙어 인형을 깨뜨리게 된다. 두 사람이 깨어진 인형을 가지고 싸우는 것을 본 호프만은 실망한다.
Olympia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Dans les cieux l'astre du jour, Tout parle à la jeune fille, Tout parle à la jeune fille d'amour! Ah! ah! tout parle d'amour! Ah! Voilà la chanson gentille La chanson d'Olympia, d'Olympia! Ah! Tout ce qui chante et résonne Et soupire, tour à tour, Émeut son coeur qui frissonne, Émeut son coeur qui frissonne d'amour! Ah! ah! tout parle d'amour! Ah! Voilà la chanson mignonne La chanson d'Olympia, d'Olympia! Ah! | Olympia - 인형의 노래 숲 속의 새들 하늘 안의 낮의 별(태양) 모두가 어린 소녀에게 말해요! 모두가 사랑을 어린 소녀에게 말해요! 아!아!모두가 사랑을 말해요! 아!아름다운 노래가 있어요 올림피아의 노래에요,올림피아의!아! 모든 것이 노래하고 울려요 그리고 감탄해요,차례차례로 떨림으로 그녀의 마음은 요동쳐요 사랑의 떨림으로 그녀의 마음은 요동쳐요! 아!아!모두가 사랑을 말해요! 아!달콤한 노래가 있어요 올림피아의 노래에요,올림피아의!아! |
호프만과 올림피아. 호프만을 연기하는 롤란도 빌라존, 2004
제1막 - 2
귀엽고사랑스런기계인형 올림피아(Olympia)에 대한 에피소드이다.
지킬박사스타일의 미친 과학자 스팔란차니(Spalanzani)는 실물처럼 생긴 예쁜 여자 기계인형을 만들었다. 어찌나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보는 사람마다 진짜인 줄 알고 홀딱 반할 정도이다. 호프만도 이 기계인형 올림피아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만다. 장사꾼으로 변장한 악마는 이런 호프만에게 마법의 안경을 판다. 이 안경을 쓰면 상대방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올림피아를 만든 미친 과학자는 파티를 열고 사람들을 초청하여 자기의 신제품인 기계인형을 보여준다. 올림피아는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유명한 아리아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숲속의 새)이다.
그러나 기계이기 때문에 태엽이 풀어지면 춤과 노래도 풀어지고 다시 태엽을 감아주어야 대로 발랄하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이 예쁜 인형이 기계라고 생각하지 않는 호프만은 올림피아의 손을 붙잡고 열렬히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다가 잘못해서 어떤 스위치 하나를 건드린다. 나사가 풀어진 올림피아는 그저 쉬지 않고 빙빙 돌며 춤을 춘다. 호프만의 친구니클라우쎄가‘저건 기계인형이니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충고하지만 호프만은 이제 사랑의 포로가 되어 있다.
악마가 나타나 올림피아를 건드리자 올림피아는 점점 더 빨리 빙빙 돌며 춤을 추다가 무대 옆의 다른 방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그 방에서 기계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를 듣고 악마는 기분이 좋은 듯 웃음을 흘린다. 방으로 쫓아 들어갔던 만은 기계 부품을 손에 들고 허탈한 모습으로 나온다. ‘바보 같은 젊은이!’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호프만은 진정으로 올림피아를 사랑했었다. 허위에 가득 찬 사람을 사랑하느니 차라리 기계를 사랑하는 것이 더 보람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올림피아
제1막 - 3
이탈리아의 발명가인스팔란차니의저택에 있는 무도회장이다.
스팔란차니는 그의 동료 코펠리우스와 함께 제작한 아름다운 기계인형의 소유권을 놓고 말다툼을 하고 있다. 기계에 관한 한 천재인 스팔란차니가 산 사람과 다름없는 정밀한 미녀 인형을 발명했는데 오직 그 인형의 눈만은 코펠리우스가 만들었다. 그러나 스팔란차니는 이 인형을 올림피아라고 이름 붙여 혼자서 귀여워하고 있었다. 그들이 지금 싸우는 것도 많은 이익금을 붙여 파는 것에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호프만이 등장한다. 스팔란차니는 호프만에게 제 딸이라며 올림피아를 소개한다. 그는 첫눈에 반하여 [아! 우리 둘이 함께하는 삶이여 Ah, vivre deux!]라고 노래한다. 그러자 니클라우스가 그녀는 다만 인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키지만 호프만은 듣지 않는다. 이때코필리우스가접근해서 남자의 마음은 물론이고 여자의 마음까지도 지배할 수 있는 마법의 안경을 판다. 호프만은 그에게서 안경을 흥정하여 자기 소유로 사버린다.
인형의 태엽이 감기자 올림피아는 두 손을 흔들면서 [숲속의 새들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손님들과 함께 춤을 춘다. 마법의 안경을 낀 호프만은 더욱 그녀에게 빠져들고 춤을 청하게 된다. 그가 올림피아와 춤을 추는데 점차 템포가 빨라지며 멈추어지질 않는다. 니클라우스가 멈추려 해도 소용이 없다. 호프만은 지친 나머지 마룻바닥에 쓰러지고, 스팔란차니가 기계적인 반복 동작을 계속하는 그녀를 멈춘다.
올림피아가 부드러운 콜로라투라의 아리아를 부른 후, 스팔란차니는 그녀를 제 방으로 데려다준다. 잠시 후 스팔란차니는 다시코필리우스와언쟁을 하게 된다. 부도 어음을 받은 것에 화가 난코필리우스가올림피아의 방에서 나오면서 의기양양하다. 인형을 완전히 부숴버린 것이다. 호프만의 인형에 대한 환상은 한낱 일장춘몽이 된다.
안토니아는 세상 떠난 어머니처럼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 한다. 초상화의 여인은 안토니아의 어머니이다.
닥터 미라클이 안토니아에게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라고 권면한다.
제2막 - 1
베니스의 쥴리에타의 저택 -순결한 사랑의 어긋남
쥴리에타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등장하는 비올레타와 같이 웃음을 파는 여성이라 하겠는데, 비올레타의 순정과는 정반대로 호프만을 사로잡으려고 마술사 다페르투토의 앞잡이 노릇을 한다. 그녀에게는 쉬레밀이라는 정부가 있으면서도 호프만을 유혹한다. 그의 친구 니콜라우스도 그녀의 미모에 마음이 끌리면서 호프만에게 조심하라고 충고 하나, 그는 귀담아듣지 않는다. 여기에서 유명한 호프만의 뱃노래인 <아름다운 밤(Bell nuit o nuit d' amour)>을 노래한다. 호프만은 그녀에게 반해 연적인 쉬레밀과 결투하게 되는데, 다페르투토가 자기의 칼을 호프만에게 주므로 이 마법의 칼로 상대방을 찔러 죽이고 만다. 호프만이 황급히 그녀가 있는 방의 발코니에 올라가 보니, 쥴리에타는 달빛이 비치는 물 위에 곤돌라를 타고 다페르투토의 팔에 기대어 떠나며 웃고 있다. 여기에서 다페르투토는 <거울의 노래 (Scintille diamant)>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줄리에타와 다페르투토. 로열 오페라단의 이스탄불 공연
제2막 - 2
이번 주인공은 고급 창녀인 줄리에타(Giulletta)이다.
라트라비이타의비올레타와 직종과 직업이 같다. 무대는 베니스. 파티가 한창이다. 막이 열리면 저 유명한 ‘호프만의 뱃노래’(Barcarolle)가 은은히 들린다. ‘아름다운 밤이여, 사랑의 밤이여, 우리의 환희에 미소를 띠어라, 한낮 보다 더 달콤하게, 오, 아름다운 사랑의 밤이여..’ 이 같은 노래이다. 파티장에서 줄리에타가 호프만의 옆에 앉자 줄리에타의 애인인슐레밀(Schlemil)이질투심에 휩싸인다.
악마가 등장할 차례이다. 이번에는 마법사로 변장했다. 악마는 줄리에타에게 커다란다이어몬드를준다. 이 다이아몬드를 이용해서 호프만의 마음뿐만 아니라 그의 그림자까지 뺏고자는 계획이다. 줄리에타에게 마음을 뺏긴 호프만은 줄리에타와 함께 사랑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자기의 그림자마저 가져가도록 한다. 잠시 후, 줄리에타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놓고 호프만과슐레밀이싸움을 벌인다. 호프만의 칼은 악마의 것이었다. 호프만이슐레밀을죽인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줄리에타는 이미 다른 남자와 곤돌라를 타고 저 멀리 사라지고 있다. 여자의 마음은 바람에 날리는 깃털과 같다는 교훈 아닌 교훈을 준다.
안토니나. 나탈리 드사이
제2막 - 3
베네치아의 거대한 운하 위의 궁전에 위치한 방이다.
곤돌라(베네치아에서 볼 수 있는 밑바닥이 평평한 유람선)에서 줄리에타와 니클라우스가 [사랑의 밤 Nuit d'amour]으로 널리 알려진 그 유명한 곤돌라의 뱃노래를 부른다. 그녀는 웃음을 파는 여성으로슐레밀이라는이름의 정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정부의 영혼을 악마다페르투토가소유하고 있다. 호프만은 궁안에서 줄리에타의 다른 손님들과 머물면서 그녀의 미모에 마음이 끌린다. 니클라우스는 그런 친구에게 줄리에타와의 사랑은 위험한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호프만의 눈에는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슐레밀은줄리에타에게 뇌물로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주면서 [빛나는 다이아몬드 Scintille diamant]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그리고 호프만을 유혹하도록 사주하면서, 호프만의 영혼이 비치는 그녀의 거울에서 그의 영상을 훔치도록 다그친다. 호프만이 매우 서정적으로 [오! 신이시여, 어떤 황홀함이 내 영혼을 애무하는 것입니까? Oh Dieu, de quelle ivresse embrasses-tu mon me?]라는 노래를 부르자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영상이 사라진다.
쥴리에타가호프만에게 그녀의 침실 열쇠를 건네준다. 그녀에게 홀딱 반한 호프만은 이윽고 그의 연적슐레밀과결투를 벌이게 된다. 악마다페르투토가마법의 칼을 호프만에게 주므로슐레밀은죽게 된다. 호프만은 오로지 그녀를 볼 일념으로 창문을 통해 줄리에타의 침실로 들어오지만, 그녀는 또 다른 연인인피티치나초의곤돌라에 앉아 달빛이 흐르는 물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니클라우스가 서둘러 호프만의 등을 떠밀어 떠날 것을 종용한다.
내 영혼을 애무하는 것입니까?
Oh Dieu, de quelle ivresse embrasses-tu mon me?
베니스의 대 운하 Grand Canal 옆의 호화로운 궁전에서, 호프만 Hoffmann의 친구 니클라우스 Nicklausse와 고급 창녀 쥴리에타 Giulietta 가 뱃노래를 부르고 옆으로 곤돌라들이 지나간다. 호프만이 밋밋한 로맨스는 별로라면서 자신은 야성적인 열정만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때 쥴리에타의 애인 슐레밀 Schlemil 이 나타나는데, 호프만이 그와 인사를 나눈다. 슐레밀과 호프만 두 사람은 서로를 미워하지만 호프만이 니클라우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즉, 그날 저녁에 자기가 쥴리에타를 만날 수만 있다면 그녀에가 다른 애인이 있더라도 괜찮다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니클라우스는 베니스를 떠나기 원하기 때문에 이미 먼 곳의 해안가에 타고갈 말들을 준비해 두었다. 악마 같은 다페르투토 Dapertutto가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나타나 쥴리에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한다. 쥴리에타는 다이아몬드에 최면이 걸리고 다페르투토가 또다시 쥴리에타에게 명령을 내린다. 쥴리에타는 슐레밀의 그림자를 빼앗았듯이 이제 호프만의 거울에 비친 모습을 빼앗아야 하는 것이다.
호프만이 도박장에서 돈을 잃고 나와 이제 떠나려고 하는데... 쥴리에타가 나타나 그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을 취하고 말하는데... ‘슐레밀이 당신을 죽일 것이니 조심하세요...’ 그리고 쥴리에타는 호프만에게 다음 날에 만나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쥴리에타의 그 말은 호프만의 가슴에 뜨거운 사랑의 불길을 불러일으킨다. 이때 호프만이 다음의 아리아를 부른다.
(Hoffmann) O Dieu, de quelle ivresse embrases-tu mon âme, comme un concert divin ta voix m’a pénétré! D’un feu doux et brûlant mon être est dévoré; tes regards dans les miens ont épanché leur flamme comme des astres radieux. Et je sens, o ma bien-aimée, passer ton haleine embaumée sur mes lèvres et sur mes yeux! O Dieu, de quelle ivresse embrases-tu mon âme, tes regards dans les miens ont épanché leur flamme. Bien aimée, je suis à toi! | (Hoffmann) 오 하나님, 얼마나 대단한 도취로 뜨겁게 하는가 당신은 나의 영혼을, 성스러운 콘서트처럼 당신의 목소리가 나를 꿰뚫고 지나가네! 달콤하고 타오르는 불길로 나의 존재가 태워없어지네; 당신의 눈길은 나의 눈길 속으로 표출하였다 그들의 불길을 마치 빛나는 별들처럼. 그리고 나는 느낀다, 오 내 님이여, 당신의 향긋한 입김이 지나가는 것을 나의 두 입술 위로 그리고 나의 두 눈 위로! 오 하나님, 얼마나 대단한 도취로 뜨겁게 하는가 당신은 나의 영혼을, 당신의 눈길은 나의 눈길 속으로 표출하였다 그들의 불길을 님이여, 나는 당신 것입니다! |
안토니아의 죽음
제3막 - 1
뮌헨의 고문관 크레스펠의 집 -욕망의 종착역
서주가 있은 후 막이 열리면 고문과 크레스펠의 저택이 된다. 벽에는 일찍이 노래를 잘 불렀던 죽은 아내의 초상화가 걸려 있고, 클라비코드와 바이올린이 놓여 있다. 그리고 그의 딸 안토니아도 그녀의 어머니를 닮아 아름다운 소프라노 가수인 데, 폐가 나쁘기 때문에 노래하는 것을 의사가 엄중히 금하고 있다. 안토니아는 호프만을 사모하는 로만스 <Elle a fui la tourte relre>를 노래하는데, 아버지는 딸의 건 강 때문에 약혼을 기뻐하지 않는다. 그리고 심부름꾼인 프란츠에게 누구도 병실에 들여보내지 말도록 일러두고 외출한다. 그러나 귀가 먹은 프란츠는 반대로 생각하여 호프만에게 돈을 받고 그를 들여보낸다. 호프만은 클라비코드 앞에 앉아 <C‘est une chansofn>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안토니아가 들어와 두 사람은 기쁨을 나눈다. 그러나 호프만은 건강을 염려하여 노래를 지나치게 하지 말라고 한다.
그때 크레스펠이 돌아옴으로 호프만은 숨는다. 크레스펠이 방에 들어오고 뒤이어 미라켈 박사가 등장한다. 그의 모습을 본 크레스펠은 "잠깐만" 한다. 그것은 아내가 죽 은 것도 기분이 좋지 못한 그 의사인 것을 알고, 딸 또한 그의 마술에 걸릴까 봐 근심하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말을 숨어서 듣고 있던 호프만은 이제야 안토니아가 병실에 엄중하게 갇혀있는 이유를 알게 된다.
두 사람이 나간 뒤 호프만은 안토니아의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부탁한다. 그가 돌아가자 서로 엇갈리어 미라 켈 박사가 들어와 안토니아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권한다. 그러나 노래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대답에 미라콀 박사는 돌아가신 그녀의 어머니의 혼을 불러낸다. 어머니의 혼도 노래를 하라고 하자 그녀는 호프만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노래하게 된다. 그 가 계속 노래를 권하자, 마침내 그녀는 힘이 없어 쓰러지고 만다. 크레스펠이 그곳에 달려와 그곳에 나타난 호프만에게 화를 내어 소리치자, 미라켈이 나타나 기쁜 듯 이 "죽었어"라고 외친다. 최후에 프란츠가 와서 안토니아 곁에 무릎을 꿇고 있는데 막이 내린다.
제3막 - 2
이번 주인공은 예쁜 안토니아(Antonia)이다.
폐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아가씨이다. 그러고 보면 오페라에서는 폐병으로 죽는 여주인공이 많은 것 같다.비올렛타(트라비아타)가그렇고 미미(보엠)가 그렇다. 그건 그렇고 안토니아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 세상 떠난 어머니가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안토니아의 아버지는 딸이 노래를 절대로 부르지 못하게 한다. 죽음을 앞둔 딸이 노래를 부르면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안토니아를 사랑하는 호프만은 안토니아의 간절한 소원대로 함께 노래를 부른다. 안토니아를 걱정하는 아버지가 의사를 데려온다.
이번에는 악마가 의사로 변장했다. 악마는 안토니아가 더 힘든 노래를 부르도록 마법을 쓴다. 호프만이 안토니아에게 더 이상 노래 부르지 말도록 간청한다. 악마는 바이올린을 반주하여 안토니아가 쉬지 않고 더 높은 소리로 노래 부르도록 만든다. 안토니아는 끝내 숨을 거둔다. 호프만의 가슴을 찢어 질것 같다. 자신만만하고 거만한 소프라노를 사랑하느니 보다 차라리 병들어 언제 숨을 거둘지 모르는 사람을 사랑한 것이다. 악마린도르프의비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줄리에타와 니클라우스. 줄리에타 역은 엘리자베스 바튼
제3막 - 3
뮌헨에 있는 안토니아의 집이다.
그녀는 잃어버린 사랑, 즉 호프만을 일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애태움에 관한 아리아 [비둘기는 날아갔네 Elle a fui, la tourterelle]를 부른다. 그때 아버지인크레스펠이들어와 노래를 부르다가 몸을 상할까 염려한다. 그녀는 결핵을 심하게 앓고 있었던 것이다.크레스펠은가는 귀가 먼 하인을 불러 모든 문병객들을 내쫓도록 명령하고 외출한다. 그러나 하인 프란츠는 이를 잘못 알아듣고 오히려 우스꽝스러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 다음, 호프만을 문병객으로 맞아들인다. 두 연인은 기뻐하며 사랑의 2중창 [이것 이 사랑의 노래라네 C'est une chanson d'amour]를 부른다. 그러나 호프만은 그녀의 건강을 염려하여 노래를 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때 의사 미라클 박사가 그의 환자인 안토니아를 돌보기 위해 온다. 평소크레스필은미라클 박사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의 허락도 없이 왕진을 온 것이다. 박사는 들어오는 도중에 유명한 가수였던 안토니아 어머니의 초상화를 악마로 소생시킨다. 사실 그녀의 어머니가 죽은 것도 미라클의 마법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안토니아에게 노래 부를 것을 강요한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자 죽은 그녀 어머니의 망령까지 동원하여 계속 노래를 권한다. 그러자 그녀는 호프만과의 약속을 어기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미라클 박사, 초상화의 망령 그리고 안토니아의 3중창이 이어진다. 미라클 박사는 바이올린을 쥐고 직접 연주를 하면서 더욱 안토니아가 점점 높은 옥타브의 노래를 하게 한다. 안토니아는 계속 따라 부르다가 마침내 피로에 지쳐 쓰러지고 만다. 그녀는 호프만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고, 미라클 박사는 기쁜 듯이 외친다. "죽었어!"
안토니아의 소냐 욘체바. 마리인스키
[에필로그] - 1
뉘른베르크의 루테르 술집
호프만의 3가지 이야기를 듣고 난 학생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들은 호프만을 혼자 남기고 퇴장하는데, 서로 엇갈리게 예술의 여신들이 홀연히 나타나 마음의 상처를 받은 그에게 고통을 향유로서 고쳐 주고 위로를 한다. 그 순간 호프만은 별안간 미몽에서 잠이 깨어 말할 수 없는 환희에 차 있게 된다. 그러나 그 향유를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에 앞 테이블에 엎드려 깊은 잠이 들고 만다. 꿈에 시의 여신으로부터 "네 지상의 연인은 모두 너를 버리고 갔다. 이제 부터는 내 뒤를 따르는 것이 좋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거기에 조용히 문이 열리자, 린도르프와 손을 잡은 스텔라의 자태가 나타나다. 그리고 린도르프는 자고 있는 호프만을 경멸함과 같이 손가락질을 하면서 스텔라를 데리고 가버린다.
[에필로그] - 2
무대는 다시 처음의 주점이다.
호프만은 학생들에게 자기의 이야기는 끝났다고 말한다. 친구니클라우쎄는지금까지 호프만이 얘기한세명의여인이 바로 스텔라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짐작한다. 어쩌니저쩌니해도 역시 호프만은 스텔라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갑자기 시의 여신(Muse of Poetry)이 나타난다. 시의 여신은 호프만에게 오로지 스텔라만 생각할 것과 다른 여인을 생각하려면 오히려 예술에 혼신을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이런 얘기는 친구의 입을통해 하면될 것인데 굳이 시의 여신까지 등장시켜 하는 것은 흥미 있는 설정이다. 이제 오페라 공연이 끝난 스텔라가 무대 뒤에서 기다리다 지쳐서 주점을 찾아온다. 그렇다. 호프만이 지금까지 얘기한 세 명의 여인은 바로 스텔라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호프만은 술에 너무 취해서 스텔라를 알아보지 못 할 정도였다. 스텔라는 술 취해서 쓰러져 있는 호프만에게 손에 들고 있던 꽃 한 송이를 던져 주고 신사로 변장한 악마와 함께 어디론가 즐거운 듯 사라진다.
베니스에서
[에필로그] - 3
뉘른베르크의루테르술집 -시인에게 남은 유일한 예술
공연이 끝나고 스텔라가 주점에 나타난다. 그녀는 호프만이 찾아오지 않은 것에 기분이 몹시 상해 있다. 그리고, 스텔라의 사과를 모르는 호프만은 그녀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그 기회를 잡아린돌프가그녀에게 팔을 내밀자 그녀는 그와 함께 떠난다. 목적을 달성한 시의 뮤즈는 니콜라우스의 모습에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만족해한다. 모두가 떠난 후 호프만은 몽롱해진 상태로 혼자 남게 된다.모든 이야기를 마친 호프만은 술을 찾는다. 오페라가 끝나고 스텔라가 술집에 나타난다. 그러나 이미 취해있는 호프만은 그녀에게서 이전에 잃어버린 세 명의 사랑을 투영해서 보며, 스텔라를 거절한다. 스텔라는린도르프와함께 떠난다. 그런 그에게 남은 니클라우스는 호프만의 뮤즈로 변한다. 뮤즈는 호프만에게 그의 창조적인 천재성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올림피아 역의 소프라노 에카테리나 시우리나
호프만의 이야기 심층해설
Les contes d'Hoffmann - The Tales of Hoffmann
자크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1880)는 비공식적으로 약 1백 편에 이르는 오페레타를 작곡했지만 오페라 다운 오페라로서는 '호프만의 이야기'(Les contes d'Hoffmann)가유일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프만의 이야기'는 오페라의 장르로 볼 때 '오페라 코믹'에 속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프랑스어 대본은 쥘르 바르비에(Jules Barbier: 1825-1901)가 E.T.A. 호프만(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1776-1822)의 단편소설인 '호프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완성했다. 소설에서도 그렇지만 오페라에서도 주인공으로 나오는 호프만은 바로 원작자인 ETA 호프만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오페라의 이야기는 ETA 호프만의 경험담이라고 할 수 있다. 쥘르 바르비에는 오펜바흐를 위해 오페라 대본을 쓰기 전에 미셸 캬레(Michel Carre)와 함께 연극을 위한 극본을 썼다. 제목은 Les contes fantastiques d'Hoffmann(호프만의 환상적 이야기)라고 했다. 두 사람의 극본에 의한 연극은 1851년 파리의 오데온 극장에서 무대에 올려졌다. 이 연극을 오펜바흐가 보고 오페라로 만들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 오페라의 스토리는 ETA 호프만의 '호프만의 환상적 이야기'라는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지만 실은이 단편소설도 여러 스토리를 참고로 삼은 것이다. 예를 들면 '지하실 협회'(Die Gesellschaft im Keller), '샌드맨'(Der Sandmann: 1816), '시의원 크레스펠'(Rath Krespel: 영어 제목으로는 The Cremona Violin: 1818), 1814년에 발간된 '섣달 그믐날 밤의 모험'(Die Abendteuer der Sylvester-Nacht)에서 가져온 '잃어버린 영상'(Das verlorene Spiegelbild: The Lost Reflection) 등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1막은 '샌드맨'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했으며 2막은 '시의원 크레스펠'을, 3막은 '섣달 그믐날 밤의 모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아리아인'클라인자흐의 노래'(Chanson de Kleinzach)는 1819년도의 단편소설인 '잡동사니'(Klein Zaches, gennat Zinnober)에서 가져온 내용이다. '호프만의 이야기'는프롤로그와 3막 및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1막은 오펠리아, 2막은 안토니아, 3막은 줄리에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줄리에타와 다페르투토. 파리 오페라 코미크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30여 년 전인 1881년 2월 10일에 파리의 오페라 코믹에서 초연되었다. 이때의 초연에서는 '줄리에타 장면'이 없었다. 오펜바흐가 '줄리에타 장면'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오펜바흐는 1880년 10월에 세상을 떠났다. '호프만의 이야기'가 오페라 코믹 극장에서 초연되기 4개월 전이었다. 그러나 오펜바흐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가 작곡한 부분을 모두 한번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해인 1879년 5월 18일에 파리에 있는 자기의 저택에서 약식으로 연주회를 가졌던 것이다. 오펜바흐 자택에서의 약식 연주회에는 20여 명의 친지들이 참석했다.
오페라 코믹의 극장장인 카르발로와 비엔나 링테아터의 극장장인 프란츠 폰 야우너도 참석했다. 이날의 약식공연에는 마담 프랑크 뒤베르노이(Madame Franck-Duvernoy)가 소프라노 역할을 맡았고 바리톤 오게즈(Auguez)가 호프만의 역할을 맡았으며 바리톤 에밀 알렉산드르 타스킨(Émile-Alexandre Taskin)이 4명의 악역을 맡았다. 그리고 에드몽 뒤베르노이가 피아노를 연주했으며 알베르 비젠티니(Albert Vizentini)라는 사람이 합창 지휘를 맡았다. 에밀 알렉산드로 타스킨은 1881년 2월 오페라 코믹에서의 초연에서도 린도르프, 코펠리우스, 닥터 미라클의 세 역할을 맡았다. 줄리에타 장면이 포함되는 4막의 버전이 처음 공연된 것은 오펜바흐 사후인 1881년 12월 7일 역시 오페라 코믹 극장에서였다. 그러나 이 극장에서 가스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4막 버전의 '호프만의 이야기'는 겨우 2회 공연을 마치고 중단되어야 했다.
1840년부터 1887년까지 오페라 코믹이 들어 있었던 살르 화바르(Salle Favart)건물. '호프만의 이야기'가 초연된 장소이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1881년 2월 10일 초연을 가진 이래 열광적인 박수를 받으며 계속 공연되었다. 그리하여 그해 약 10개월 후인 12월 15일로서 오페라 코믹의 화바르홀(Salle Favart)에서 100회 공연을 기록하게 되었다. 10개월 동안 100회를 공연하였으므로 평균 1개월에 10회 정도씩 공연했다는 계산이다. 그런데 1887년에 오페라 코믹 극장에 또 화재가 났다. 이번에는 오케스트라석이 모두 불에 탔다. 그래서 그 후 몇 년 동안 파리에서의 공연은 없었다. 혹시 '호프만의 이야기'를 공연했다가는 불이 날지도 모른다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1893년에 이르러 리릭 극장의 르네상스홀(Salle de la Renaissance)에서 다시 공연이 되기 시작하여 연속 20회의 공연기록을 세웠다. 초연의 무대였던 오페라 코믹의 무대에 다시 올려진 것은 1911년이었다. 극장인이며 대본가인 알베르 캬레(Albert Carré)가 새로 제작을 맡은 공연이었다. 알베르 캬레의 제작은 베니스 장면을 포함하는 공연이었다. 알베르 캬레의 제작에 의한 '호프만의 이야기'가 2차 대전 이전까지 계속 같은 무대에서 공연되었다. 알베르 캬레에 의한 제작이 처음 선보였던 1911년부터 1938년까지 '호프만의 이야기'는 오페라 코믹에서 무려 7백 회나 공연되었다. 그만큼 인기를 끌었다.
오늘날의 살르 화바르 입구
오페라 코믹 극장의 전용 작품이던 '호프만의 이야기'가 파리 오페라(L'Oper)에서 처음 공연된 것은 비교적 근래인 1974년이었다. 테너 니콜라이 겟다(Nicolai Gedda)가 타이틀 롤을 맡은 것이었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프랑스 이외의 나라에서도 놀라운 인기를 끌며 공연되었다. 파리에서 초연이 있은 다음 해에 이미 제네바, 부다페스트, 함부르크, 뉴욕, 멕시코 시티에서 공연되었고 1883년에는 비엔나, 프라하, 앙베르(Anvers)에서 공연되었으며 1884년에는 르보브와 베를린에서 공연되었다. 또한 그로부터 몇 년 후인 1894년에는 멀리 남미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899년에는 러시아의 생페터스부르크에서, 1905년에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1910년에는 늦었지만 런던에서 공연되었다. 이 오페라의 무대가 독일의 뉘른베르크인 것을 감안할 때에 정작 뉘른베르크에서의 공연이 훨씬 훗날에 이루어진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Les Contes d’Hoffmann, The Metropolitan Opera / Laura Vlasak Nolen, Alan Held, Anna Netrebko, Joseph Calleja, John Keenan, Kate Lindsey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타이틀 롤인 호프만(T)은 시인이다. 이어 4명의 소프라노 역할이 있다. 올림피아는 기계인형이다. 안토니아(Antonia)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아가씨이지만 병약한 신세이다. 줄리에타(Giulietta)는 코티상(Courtesan)이다. 고급 창녀라고 말할 수 있는 여인이다. 스텔라는 오페라 소프라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를 한 사람이 맡을수 있다. 그런가 하면 스텔라의 역할까지 맡을 수도 있다. 1인 4역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악마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린도르프(Lindorf), 코펠리우스(Coppélius), 닥터 미라클(Dr Miracle)을 베이스 바리톤 한 사람이 맡을 수도 있고 따로따로 맡을 수도 있다.
이 밖에 등장하는 인물은 다페르투토(Dapertutto: B-Bar), 1인의 테너가 맡을 수 있는 안드레(Andrès), 코센니유(Cochennille), 프란츠(Frantz), 역시 테너가 맡는 피티키나초(Pitichinaccio), 안토니오의 아버지인 크레스펠(Crespel: B), 학생인 허만(Hermann), 볼프람(Wolfram), 빌헬름(Wilhelm)은 모두 베이스가 맡는다. 루터(Luther)는 베이스이며 학생인 나타나엘(Nathanaël)은 테너이다. 호프만의 친구인 니클라우스(Nicklausse)는 바지역할로서 메조소프라노가 맡는다. 첫 장면에 나오는 뮤즈도 메조소프라노이다. 니클라우스와 뮤즈를 한 사람이 분장만 달리해서맡는 것이 보통이다.줄리에타를 사랑하고 있는 페터 슐레밀(Peter Schlémil)은 베이스이며 발명가인 스팔란차니(Spalanzani)는 테너이다. 안토니아 어머니는 음성만 나온다. 소프라노가 맡는다. 독일어로 된 소설을 오리지널로 하여 프랑스어로 대본을 만들었기 때문에 독일식 이름과 프랑스식 이름이 섞여 나옴을 알수 있다. 그런가 하면 여자 출연자의 이름은 모두 이탈리아 이름이다.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 스텔라.... 모두 이탈리아식 이름이다.
Thomas Hampson as Councilor Lindorf in the Prologue
프롤로그의 장소는 독일 뉘른베르크에 있는 어떤 주점이다. 뮤즈가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자기의 목적은 호프만의 관심을 끌어서 다른 모든 사랑을 포기하고 순전히 자기에게만 헌신토록 할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뮤즈는 시(詩)를 말한다. 그러므로 뮤즈의 말은 시인인 호프만이 공연히 여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 오로지 시를 쓰는 일에만 집중토록 하겠다는 의미이다. 나중에 뮤즈는 호프만의 아주 친한 친구인 니클라우스의 모습을 취한다. 주점의 옆에는 오페라극장이 있다. 오늘 밤 공연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이다. '돈 조반니'의 프리마 돈나인 스텔라는 호프만의 애인이다. 아마 돈나 안나를 맡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텔라는 호프만에게 오늘 밤 공연이 끝나는 대로 극장의 분장실에서 만나자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심부름하는 사람 편에 보낸다. 스텔라는 편지 봉투에 호프만이 쉽게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도록 분장실 열쇠도 함께 넣어 보낸다. 그 편지와 열쇠를 못된 린도르프가 심부름하는 사람에게 돈을 넉넉하게 주고서 대신 전해주겠다며 가로챈다(Dans les rôles d'amoureux langoureux).린도르프는 시의원이다. 하지만 린도르프는 악마가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첫 번째 케이스이다. 악마는 호프만이 누구를 사랑하게 되면 짖궂게 방해하며 괴롭히는 역할이다.린도르프는 호프만이 스텔라를 만나러 가지 못하도록 하며 대신 다른 여자들에게 정신을 빼앗기도록 만들 생각이다. 그래야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주점에는 대학생들이 여러 명이나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그때 드디어 호프만이 등장한다. 학생들은 호프만에게 재미난 얘기를 해 달라고 요청한다. 호프만은 난쟁이 클라인차흐(Kleinzach)에 대한 얘기를 해 준다(Il était une fois à la cour d'Eisenach). 호프만이 클라인차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마치 찰리 채플린이 '모던 타임스'라는 영화에서 식당에 취직하여 노래 부르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분명히 '모던 타임스'가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를 참고한 것 같다. 아주 재미있는 노래이다. 그러자 한쪽에 있던 린도르프가 호프만에게 사랑을 했던 이야기를 하라고 부추긴다. 학생들도 간청한다. 호프만은 마지못해 자기가 경험한 세 번의 기이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학생들의 합창은 마치 바그너나 베토벤의 합창을 연상케 하는 장쾌한 것이다.
Kathleen Kim as Olympia and Joseph Calleja as Hoffmann in Act I of Offenbach’s “Les Contes d’Hoffmann” /Metropolitan Opera
[제1막 올림피아]스팔란자니의 집이다.1막의 막이 오르기 전에 오케스트라가 마치 행진곡 풍의 음악은 화려하게 연주한다. 오펜바흐 특유의 명랑함이 담겨 있는 곡이다. 어찌 보면 터키풍의 행진곡처럼 들린다. 호프만의 첫번째 사랑은 올림피아이다. 기이한 과학자 스팔란차니가 만든 기계인형이다. 호프만은 올림피아가 기계인형인 줄 모르고 그 사랑스러운 모습과 꾀꼬리 같은 노래에 반하여 사랑에 빠진다(Allons! Courage et confiance...Ah! vivre deux!). 올림피아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니클라우스는 인간처럼 보이는 기계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하며 호프만에게 올림피아를 사랑하면 실망이 더 크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호프만은 그러한 경고를 무시한다(Une poupée aux yeux d'émail). 스팔란차니와 공동으로 올림피아를 만든 코펠리우스는 호프만에게 마법의 안경을 판다. 올림피아가 진짜 여자처럼 보이게 하는 안경이다. 코펠리우스는 제1막에 등장하는 악마의 화신이며 보복의 여신이다.
올림피아는 유명한 '인형의 노래'(Les oiseaux dans la charmille)를 부른다. 그러나 노래를 계속하려면 누가 계속 태엽을 감아주어야 한다. 호프만은 올림피아에 정신을 빼앗겨서 친구인 니클라우스의 솔직하고도 진지한 경고를 듣지 않는다(Voyez-la sous son éventail). 올림피아와 정신없이 춤을 추던 호프만은 그만 바닥에 미끄러져 쓰러진다. 그통에 마법의 안경이 깨진다. 그러자 코펠리우스가 나타나 올림피아를 조각조각으로 해체한다. 올림피아를 함께 만들었던 스팔란차니가 제대로 발명비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복으로 올림피아를 해체한 것이다. 호프만은 그제서야 자기가 기계를 사랑했던 것을 알아차린다. 사람들이 그런 호프만에게 조소를 보낸다.
Actt II of Les Contes d’Hoffmann in Met Opera revival (Marty Sohl / Met Opera)
[제2막 안토니아]병약한 안토니아의 집이 무대이다. 호프만은 안토니아와 사랑에 빠졌었다. 그러나 안토니아의 아버지인 크레스펠이 두 사람의 사랑을 반대하는 바람에 헤어지게 되었다. 크레스펠은 안토니아를 데리고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숨어서 산다. 호프만은 오랜 수고 끝에 크레스펠이 안토니아를 숨겨서 살고 있는 곳을 찾아낸다. 안토니아는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아서인지 노래를 잘 부른다. 그러나 크레스펠은 딸 안토니아가 노래 부르는 것을 못하도록 한다. 왜냐하면 안토니아가 이유를 알수 없는 병에 걸려 몸이 점점 쇠약해지고 있는 마당에 노래를 부르면 병세가 더욱 악화되기때문이다.
크레스펠은 호프만이 안토니아에게 노래를 계속부르라고 적극 권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호프만을 무척 싫어한다. 크레스펠은 호프만 때문에 안토니아의 더욱 병이 깊어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안토니아는 사랑하는 사람이 어서 자기를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Elle a fui, la tourterelle). 크레스펠은 잠시 외출하면서하인인 프란츠에게 안토니오를 잘 지키고 있으라고 당부한다. 프란츠는 Jour et nuit je me mets en quatre 라는 노래를 부른다.크레스펠이 집을 나서자 그 틈을 타서 호프만이 집안으로 스며들어간다. 호프만과 안토니아는 서로 포옹하고 기뻐하여 사랑의 듀엣을 부른다(C'est une chanson d'amour).
얼마 후 크레스펠이 돌아온다. 호프만은 얼른 숨는다. 이어 닥터 미라클이 찾아온다. 호프만을 못살게 구는 악마의 화신이다. 닥터 미라클은 안토니아의 병을 고쳐주겠다고 말한다. 닥터 미라클은 크레스펠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집안으로 들어온다. 집안에 숨어 있는 호프만은 크레스펠과 닥터 미라클이 얘기를 들으면서 안토니아가 노래를 너무 많이 부르면 병이 도져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호프만은 안토니아에게 노래에 대한 꿈을 버리겠다고 약속하라고 말한다. 안토니아는 사랑하는 호프만의 소원이므로 마지못해 그러겠다고 약속한다.
안토니아가 혼자 있을 때 닥터 미라클이 나타나 안토니아에게 그의 어머니처럼 영광의 길을 걷고자 하면 노래를 열심히 불러야 한다고 부추긴다. 안토니아의 어머니도 성악가였으나 일찍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면서 호프만은 오로지 안토니아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고 있으며 자기의 잔인함을 충족하기 위해 결국은 안토니아를 희생물로 삼고자 한다고 말한다. 이어 닥터 미라클은 신비한 능력으로 안토니아의 죽은 어머니의 환상이 보이도록 한다.
어떤 연출에서는 안토니아의 어머니가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자기의 초상화를 뚫고 무대 위로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안토니아의 어머니의 역할은 뮤즈와 마찬가지로 니클라우스가대신 맡을 수도 있다. 미라틀은안토니아에게 어머니처럼 노래를 부르라고 부추긴다. 안토니아는 노래를 부르다가 결국 숨을 거둔다. 그때 마침 크레스펠이 돌아온다. 크레스펠은딸의 마지막 순간을 눈물로서 지켜본다. 크레스펠은 호프만이 나타나자그가 딸을 죽게 했다고 믿어서 호프만을 죽이려고 한다. 니클라우스가 호프만을 위기로부터 구출하여 도피한다.
Vittorio Grigolo in the MET Opera Production of ‘Les Contes d’Hoffmann, 2017-18 Season
[제3막 줄리에타]베니스이다. 3막은 아름다운 뱃노래(바르카롤레)인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Belle nuit, ô nuit d'amour)으로 시작한다. 호프만은 코티상(고급 창녀)인 줄리에타를 사랑하게 된다. 호프만은 줄리에타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Amis, l'amour tendre et rêveur). 줄리에타는 호프만을 사랑하지 않는다. 다만, 캡틴 다페르투토의 지시에 따라 호프만을 유혹할 뿐이다. 악마의 화신인 캡틴 다페르투토는 만일 줄리에타가 거울로부터 호프만의 모습을 훔친다면 다이아몬드를 주겠다고 약속한 일이있다(Scintille, diamant).
줄리에타로부터 사랑을 거절당한 슐레밀(Schlemil)은 호프만과 줄리에타가 사랑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여 질투심에 넘쳐 호프만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실상 슐레밀은 캡틴 다페르투토의 희생자였었다. 슐레밀이 호프만의 칼에 찔려 죽음을 당한다. 니클라우스는 호프만을 어서 베니스로부터 떠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타고 갈 말을 구하러 나간다.
한편, 호프만은 줄리에타의 유혹에 저항하지 못한다(O Dieu! de quelle ivresse). 호프만은 자기의 영상(影像)을 줄리에타에게 준다. 그러자 줄리에타는 호프만을 언제 보았냐는 듯이 차갑게 대한다. 다페르투토가 그 모습을 보고 기뻐한다. 다페르투토는 니클라우스가 호프만을 구출하여 빠져나갈 것으로 생각하여 니클라우스를 죽일 독을 준비한다. 그러나 잘못하여 줄리에타가 그 독을 마신다. 줄리에타는 호프만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둔다.
Hoffmann with Giulietta (Christine Rice) in Act III
에필로그의 장소는 다시 뉘른베르크의 주점이다. 술에 취한 호프만은 다시는 사랑이란 것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는 결국 같은 사람이지만 각각 다른 모습으로 보였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이 세 여인은 실제로 호프만의 애인인 스텔라의 젊은 여인으로서의 모습, 소프라노로서의 모습, 코티상(고급 창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호프만이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니클라우스는 실은 자기의 정체가 뮤스라고 밝히면서 호프만에게 '그대를 사랑한다. 나는 그대의 것이다. 시인으로 다시 태어나라'고 강조한다. 시의 마력이 호프만에게 도달한다.
호프만은 O Dieu! de quelle ivresse라고 노래 부르며 '나는 뮤즈를 사랑한다. 나는 그대의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할 때에 스텔라가 등장한다. 스텔라는 호프만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주점으로 찾아온 것이다. 술에 취한 호프만은 스텔라에게 '잘 가시오. 나는 그대를 따라가지 않겠소. 그대는 환상이며 과거의 망령일 뿐이요'라고 말한다. 어두운 곳에 몸을 감추고 있던 린도르르가 나타난다. 니클라우스는 스텔라에게 호프만이 더 이상 스텔라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대신 린도르프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다른 학생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주점에 들어설 때 스텔라는 린도르프와 함께 나간다.
Anita Hartig as Stella, Vittorio Grigolo in the title role
and Laurent Naouri as Lindorf in Offenbach’s Les Contes d’Hoffmann. Metropolitan Opera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오펜바흐는 '호프만의 이야기'의 무대 공연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오페라 코믹에서의 초연으로부터 4개월 전이었다. 오펜바흐는 '호프만의 이야기'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줄리에타가 등장하는 막을 완성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피아노 스코어는 모두 완성하였으며 오케스트라 파트는 프롤로그와 제1막까지 완성하였다. 아무튼 이로 인하여 오펜바흐의 사후에 너도나도 미완성인 제3막을 비롯하여 오케스트라 파트를 완성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결국 여러 종류의 다른 버전들이 등장하였다. 그중에서 어떤 버전은 오펜바흐의 원래 의도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어서 아쉬움을 주었다. 여러 버전 중에서 초연의 스코어로 채택된 것은 어네스트 귀로(Ernest Guiraud: 1837-1892)의 것이었다. 어네스트 귀로는 미국의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났지만 파리에 와서 프로멘탈 알레비에게 작곡을 배운 뛰어난 재능의 작곡가였다. 비제가 세상을 떠난 후에 '카르멘'의 오케스트레이션을 다시 완성한 사람도 어네스트 귀로였다. 어네스트 귀로는 '호프만의 이야기'의 오케스트라 파트를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레시타티브도 썼다.
Kate Lindsey as Nicklausse (Marty Sohl / Met Opera)
여러 버전이 있다 보니 출판사에서 나오는 악보도 각각 다른 스코어로 출판되었다. 그러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일어나서 1970년대부터는 되도록이며 오펜바흐의 오리지널 스코어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1992년에 나온 마이클 케이(Michael Kaye) 에디션은 오리지널 스코어에 가장 부합되는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다가 1999년에 추가로 오리지널 스코어가 발견되어 새롭게 출판되었다. 그리고 2011년에는 마침내 '호프만의 이야기' 출판의 양대 산맥인 프랑스와 독일의 출판사가 경쟁을 그만두고 그동안의 스코어를 재정비하여 오리지널에 최대로 부합하는 스코어를 서로 협동하여 출판키로 합의했다. 이를 '그랜드 에디션 오펜바흐'라고 부르기로 했다.
다음은 오펜바흐가 세상을 떠난 이후 지금까지 나온 버전 중에서 중요한 사항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 오펜바흐가 작곡하지 않은 음악이 추가되었다. '줄리에타 막'에 나오는 Scintille, diamant 라는 다페르투토의 아리아는 실은 오펜바흐의 오페레타인 Le voyage dans la Lune(달여행: 1875)의 서곡을 바탕으로 만들어 넣은 곡이다. 1908년도 모나코 제작부터 포함되기 시작했다. 역시 '줄리에타 막'에 나오는 6중창도 오펜바흐가 작곡한 것이 아니다. 누가 작곡한 것인지 모른다. 다만, 바르칼로네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 막의 순서가 변경될 수 있다. 각 막은 호프만의 각각 다른 사랑 이야기를 얘기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 막은 사실상 독립된 내용이다. 예외가 있다면 안토니아 막에서 올림피아에 대한 이야기가 한 줄 나온다는 것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할 때에는 각 막의 순서를 바꾸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그래도 다른 막의 스토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오펜바흐가 설정한 순서는 프롤로그-올림피아-안토니아-줄리에타-에필로그이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줄리에타의 막을 안토니아 막보다 먼저 공연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왜냐하면 음악적으로 보아서 안토니아의 막이 줄리에타의 막보다 더 완성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근년에 들어와서는 원래 오펜바흐가 설정한 순서대로 따르고 있다.
- 새롭게 막의 번호를 붙이려는 노력이 있다. 독일의 음악학자인 요제프 하인첼만(Josef Heinzelmann)은 프롤로그를 제1막으로, 에필로그를 제5막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그렇게 주장하는 학자들이 상당히 많다. 그러므로 어떤 오페라단은 공연할 때에 올림피아 막 제2막, 안토니아 막은 제3막, 줄리에타 막은 제4막으로 삼고 있다.
- 스토리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간혹 줄리에타 막 전체를 제외하고 공연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오페라 코믹에서 초연할 때에는 줄리에타 막이 없었다. 그럴 때에는 저 유명한 뱃노래(바르칼로네)를 제2막 안토니아의 막에 포함시키며 호프만의 아리아인 Amis! l'Amour tendre et rêveur는 에필로그에 포함한다. 줄리에타 막이 포함된 것은 1883년 비엔나에서 처음 공연될 때였다. 그런데 비엔나 공연에서는 줄리에타가 독을 마시고 죽는 것으로 마무리하지 않고 대신 하인인 피치키나초가 노를 젓는 곤돌라를 타고 사라지는 것으로 변경했다. 한때 이런 결말을 좋아하여서 그렇게 공연한 경우가 많았다.
- 대사 부분도 많이 있다. 오페라이기 때문에 레시타티브로 구성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대사가 나오는 파트도 상당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호프만의 이야기'를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가 아니라 오페라 코믹(opera comique)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대사 부분을 레시타티브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대사부분을 레시타티브로 변경하다 보니 공연시간이 길어지는 어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원래대로 대사를 하는 공연도 있다.
주점에서. 메트로폴리탄
한마디 1
출연하는 성악가의 수는 조정될수 있다. 소프라노 한 사람이 세 역할을 맡아할수 있고 베이스 바리톤 한 사람이 네 역할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출연하는 성악가의 수가 변경될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스텔라를 맡은 소프라노가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를 함께 맡는 경우가 많다.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는 결국 스텔라의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맡아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린도르프, 코펠리우스, 닥터 미라클, 다페르투토도 한 사람이 맡을 수 있다. 모두 악마의 동반자로서 호프만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려고 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이들 역할들을 각각의 성악가가 따로 맡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특히 스텔라,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의 경우에 그러하다. 각 역할에 따라 성악적인 테크닉이 달라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올림피아는 높은 기교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토니아는 보다 서정적인(리릭) 음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맡는 것이 좋다. 줄리에타는 드라마틱 소프라노, 또는 메조소프라노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왼쪽으로부터 조세핀 바르스토우, 디아나 담라우, 엘리자베스 훠탈, 엘레나 모수크, 조앤 서덜랜드.
모두 네 인물의 역할을 혼자서 맡아한 디바들이다.
즉, 스텔라,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의 네 역할을 혼자서 맡아한 성악가들이다.
만일세 역할을 한 사람의 소프라노가 감당한다면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세 역할을 모두 맡아서 했던 대표적인 소프라노를 꼽아 본다면 다음과 같다. 카란 암스트롱(Karan Armstrong), 비나 보비(Vina Bovy), 에디타 그루베로바(Edita Gruberová), 패니 헬디(Fanny Heldy), 캐서린 말피타노(Catherine Malfitano), 안야 실랴(Anja Silja), 비벌리 실스(Beverly Sills), 루스 앤 스웬슨(Ruth Ann Swenson), 캐롤 바네스(Carol Vaness), 니논 발린(Nonon Vallin), 버지니아 치니(Virginia Zeani)이다. 한편 스텔라까지 네 역할을 한 사람이 맡아서 한 경우는,영국의 조세핀 바르스토우(Josephine Barstow), 독일의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 미국의 엘리자베스 훠탈(Elizabeth Furtal), 루마니아의 엘레나 모수크(Elena Moșuc), 호주의조앤 서덜랜드(Joan Sutherland) 등이다.
바르카롤레. 신시나티 오페라단 공연 무대
한마디 2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Belle nuit, ô nuit d'amour)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뱃노래(바르카롤레)이다. 제3막 줄리에타의 장면이 시작할 때에 나오는 곡이다. 그러나 이 유명한 곡은 오펜바흐가 '호프만의 이야기'를 위해 작곡한 것이 아니다. 오페라 '라인의 요정들'(Die Rheinnixen: Les fées du Rhin)에서 '요정들의 노래'로서 작곡한 것이다. 오펜바흐의 '라인의 요정들'은 '호프만의 이야기'가 초연되기 16년 전인 1864년 2월 8일 비엔나에서 초연되었다. 잘 아는 대로 오펜바흐는 '호프만의 이야기'를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으며 오페라 코믹에서의 초연의 장면을 보지 못했다. 어네스트 귀로라는 작곡가가 초연을 위한 오케스트라 스코어를 완성했고 레시타티브를 썼다. 바로 그 귀로가 오펜바흐의 옛날 작품에서 아름다운 곡을 찾아내어 듀엣으로 만들어 '호프만의 이야기'의 제3막 오프닝에 사용하였다.
'뱃노래'(바르카롤레)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여러 작곡가들이 이 곡을 자기들의 작품에 사용하였다. 영국의 카이코스루 샤푸르지 소랍지(Kaikhosru Shapurji Sorabji)는 1956년에 오펜바흐의 '뱃노래'를 사용하여 Passeggiata veneziana sopra la Barcarola di Offenbach 라는 곡을 작곡했다. 독일의 모리츠 모츠코브스키(Moritz Moszkowski)는 '뱃노래'를 사용하여 비르투오소 작품으로 편곡하였다. '뱃노래'는 여러 영화에도 사용되었다. 1997년도 헐리우스 영화인 '타이타닉'(Titanic)에도 사용하였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 영화였다. 이탈리아의 1997년도 영화로서 주역인 로베르토 베니니가 1999년에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상을 받은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에도 '뱃노래'가 사용되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1960년도 영화인 '지아이 블루스'(G.I. Blues)에서 Tonight Is So Right For Love라는 곡을 오펜바흐의 '뱃노래'의 멜로디를 사용하여 불렀다.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오펜바흐의 '뱃노래'가 나온다.
제4막 famme-fantal에 관련 지어 본 내용과 '뱃노래'와 관련된 내용
1. famme-fantal
'우리는 미지(未知)를 향해서만 나아갈 수 있다. 미지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지를 살아가기 위해서'
- 크리스티앙 보앵, 「無에의 찬가」
인간은 언제나 자기가 원하는 것, 혹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들만을 인식할 수 있다. "나"라는 절대적 1인칭의 주어만이 데카르트의 후예들에게 존재할 뿐이다. "나"를 넘어서는 것들, 알 수 없는 세계, 낯선 세계. 그것은 어린아이에게 동경의 대상이지만 이미 현실에 닳고 닳은 어른들에게 그것은 지옥으로, 언제나 경계하고 배척해야 할 것들이다.
팜므파탈(famme-fantal), 마녀 역시 우리의 인식의 범위를 벗어나는 "괴이쩍한" 존재. 즉 타자(他者)이다. 가부장 사회 속에서 그 질서 원리를 넘어서는 여자들에게 내려지는 주홍글씨. 수부를 꼬드기던 사이렌의 목소리처럼 악마의 유혹을 전하는 매개자. 그래서 그들은 중세를 휩쓴 마녀사냥과 같이 사회에서 영원히 도편추방을 당하여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나'의 우월성을, 자아의 견고한 감옥을 지키기 위해서 '너'는, 타자는 죽어있어야 하기에, 호프만이 세 번째 사랑인 줄리에타.(오페라에서 그녀)는 매우 뚱뚱하고 못생긴, 추악한 여자. 타자성의 집결지!
그러나 호프만이 왜 그녀를 사랑하는 것인가. 자신의 환영(거울 속에 비춰진)마저 빼앗아 갈 여자를 그는 사랑한다. 왜? 호프만은 "예술가"이다. 예술은 모든 현실을 넘어서는 것이기에 보들레르가 "모든 예술은 괴이쩍다."고 했을 때도 그것은 결국 모든 예술이 현재적 가치의 적합성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예술은 미래에, 아직 닿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하시시(마약의 일종)를 피워가며 무의식(결국 타자성의 영역)을 끄집어내려 했던 랭보가 "나는 타자이다. Je suis autre"라며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밝혔던 것도 어쩌면 예술가는 나, 너, 우리의 경계를 넘어서 존재하는 것이다.
나는 정신의 극한까지 달려갈 수 있다.
그러나 그곳에서 나는 듣는다. 아득한 타인의 음성.
너는 거기에 있다. 나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함께 여기, 낮은 곳에 있다.
(중략)
만나지 못해도 아름다운 우리의 방황하는 시선이
강처럼 흐르게 하리라.
-김정란, 詩法 중-
예술은 결국 소통을 전제로 시작한다. 하지만 살아온 경험이 서로 다른, 충분히 고독한 개인들에게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 '뱃노래'에 대한 음악적 접근
줄리에타는 마술사 다페르투토의 고용을 받아 거울 속의 모습과 그림자로 상징되는 영혼을 앗아가는 고급 창부이다. 호프만은 줄리에타가 밤에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는 듣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 노래가 유명한 '호프만의 뱃노래'이다. 호프만이 줄리에타에게 반한 것은 외모의 아름다움보다는 뱃노래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뱃노래가 호프만의 심리적 변화를 일으킨 것에 의문을 갖고 음악과 정신과의 관계를 밝혀본다.
음악은 선사시대 이전부터 인류문명의 한 부분이었고 인간을 동물과 구별시키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방법이다. 음악은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전달된 감정은 듣는 사람에게 여러 반응을 일으킨다. 그 중 정서적 반응은 지각과 기억을 수반하고 현재나 과거,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매우 다양하게 일어난다. 즉, 정서적인 반응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음악 자체보다는 음악의 경험 이전에 우선되는 경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환기의 잠재성'(arousal potential)을 자극했다고 본다. 환기의 잠재성의 자극의 예로써 영화음악을 이야기할 수 있다. 사람들은 영화음악을 감상함으로써 영화의 장면이나 대사를 다시 경험하게 된다.
호프만이 줄리에타의 노래에 의해 급작스러운 사랑에 빠진 것은 환기의 잠재성이 자극받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뱃노래의 가사를 살펴보면 "기쁜 노래 불러라. 그 고운 목소리 옛날의 노래를 슬피 불러 보라"라는 가사가 나온다. 호프만은 이 부분을 통해 옛사랑, 노래하며 죽어갔던 안토니아를 떠올리고 사랑의 감정이 환기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뱃노래는 최근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지게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 귀도는 한눈에 반한 여인을 쫓아 오페라 극장에 들어가게 되고 그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때 공연되던 오페라가 호프만의 뱃노래였다. 그들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다 나찌에 의해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아내와 이별의 생활을 하던 귀도는 죽음을 불사하고 몰래 방송실에 들어가서 호프만의 뱃노래를 틀어준다. 뱃노래를 들을 아내는 남편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옛사랑의 추억을 환기하며 잠시 평안을 얻게 된다. 여기에서도 뱃노래를 통한 환기의 잠재성을 자극하는 음악의 역할 살펴 볼 수 있다.
글 : 정준극
유대인 수용소의 참혹한 현실에서 아들을 지키려는 아버지 노력을 그려낸 영화
영화 속 클래식
인생은 아름다워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몇 년 전, 독일을 여행하다가 뮌헨 근교 다하우에 있는 강제 수용소를 찾은 적이 있다. 중세풍의 아름다운 전원마을에 독일 최초로 들어선 이 수용소에는 모두 20만 명이 수감되어 있었으며, 이 중 2만 5천 명이 각종 질병과 영양실조, 자살, 처형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마찬가지로 이 수용소의 입구에도 “노동이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Arbeit Macht Frei)”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그 길을 따라 쭉 들어가니 도망자를 향해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했던 높은 감시탑과 한때 고압전류가 흘렀던 철조망, 그리고 멀리 유태인 막사가 나온다. 본래 이 수용소의 적정 수용인원은 한 막사당 200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무려 1,600명을 집어넣었으니 상황이 어땠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막사 안에는 3층 침대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그것을 보니 문득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오른다. 이 영화의 주인공 ‘귀도’도 수용소로 끌려와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살았다. 그는 매우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하는 일이 모두 어설프고, 매사에 실수투성이지만 마음만큼은 어린아이같이 천진난만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기와 신분이 다른 상류사회 처녀 ‘도라’를 만나게 된다. 그녀와는 늘 우스꽝스러운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것도 인연이었는지 귀도는 도라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한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 그 후 ‘조수아’라는 귀여운 아들까지 얻는다.
세 식구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이들에게 시련이 닥친다. 유태인인 귀도가 강제수용소로 잡혀가게 된 것이다. 귀도는 아들과 함께 수용소로 향하고, 도라는 유태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수용소행을 자처한다. 귀도는 어린 아들이 수용소의 실상을 보고 충격을 받을 것을 염려한다. 그래서 아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지금 자기들은 재미있는 게임 여행을 떠난 것이라고. 수용소 생활을 하는 중에 온갖 고초를 당하지만 그는 행여 아들이 눈치챌세라 모든 것이 너무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연기를 한다.
귀도는 아내를 위해 축음기를 창문쪽으로 돌려 음악을 튼다.
어느 날, 귀도는 독일군 장교 숙소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음식 시중을 들게 된다. 한창 음식을 나르던 그의 눈에 축음기가 들어온다. 귀도는 여자 수용소 어딘가에 있을 아내가 혹시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음반에 바늘을 올려놓는다. 흘러나오는 음악은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
수용소의 차가운 침대에 누워 있던 도라가 정말로 이 음악을 듣는다. 젊은 시절 두 사람이 함께 같은 오페라를 본 적이 있었던 도라는 본능적으로 그것이 귀도가 자신에게 보내는 노래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서서히 창가로 다가가는 도라. 귀도가 보낸 뱃노래에 귀 기울이는 그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도라는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남편 귀도가 자기를 위해 틀은 음악이란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린다.
며칠 후, 귀도는 독일군에게 끌려간다. 총살을 당하러 가면서도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숨어서 자기를 지켜보는 아들에게 윙크를 보낸다. 그 후 곧 여러 발의 총성이 울린다. 귀도가 사살된 것이다. 그렇게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아버지. 스스로 희극배우가 되어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아버지. 짧은 몇 발의 총성으로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지만 아들을 보호하려는 아버지의 마음에 하늘이 감동했나보다. 곧 수용소가 해방되고, 조수아는 엄마를 만난다. 그리고 아버지가 약속한 탱크를 타고 수용소를 나선다.
귀도는 총살당하러 가는 순간까지도 조수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게임을 하는 척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걸어가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수용소에서 귀도가 틀어놓은 [뱃노래]를 듣고 도라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뱃노래]는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의 3막에 나오는 노래이다. 작곡가 오펜바흐는 독일의 쾰른에서 태어났지만 1833년 가족이 모두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생 이곳을 근거지로 살았다. 오펜바흐는 당시 파리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오페레타 분야에서 남다른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지옥의 오르페우스], [아름다운 헬레네]와 같은 오페레타를 썼는데, 이 작품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것이 완전히 ‘비현실적인 가공의 세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오펜바흐의 오페레타가 기존의 질서와 권위를 비웃고 풍자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곡가 스스로 그 권위를 원칙적으로 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배계층에게는 그다지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들에게 오펜바흐의 오페레타는 제2제정기의 천박하고 냉소적인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유쾌하고 즐거운 자조(自嘲)’일 뿐이었다. 오펜바흐에게 ‘제2제정기의 앵무새’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즐거운 오페레타만 썼던 오펜바흐가 말년에 [호프만의 이야기]라는 진지한 오페라에 도전했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모두 5막으로 이루어진 대작이다. [호프만의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오페라의 줄거리는 호프만의 소설에서 따온 것이다. 1막은 [모래 사나이], 2막은 [고문관 크레스펠], 3막은 [섣달 그믐날의 모험]인데, 각 막이 서로 독립된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작의 주인공은 서로 다른 인물이지만, 오페라에서는 주인공을 호프만 한 사람으로 통일했다.
1860년대 자크 오펜바흐 초상화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는 소설에 나오는 각기 다른 세 가지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여기에는 호프만이 사랑했던 스텔라,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라는 네 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옛 애인 스텔라의 초청을 받고 뉘른베르크의 한 술집에 나타난 호프만은 그곳에 모인 학생들에게 자기가 그동안 경험했던 세 가지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중 마지막 이야기 3막의 무대는 이탈리아의 베니스이다. 향락의 도시 베니스에서 호프만은 줄리에타라는 여자를 만난다. 줄리에타는 바람기가 많은 가벼운 여자지만 호프만은 마법에 걸린 듯 이 향락의 화신에게 뛰어든다. 줄리에타는 이미 정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프만을 유혹하고, 사랑에 눈이 먼 호프만은 그로 인해 줄리에타의 정부인 쉴레밀을 죽인다. 그러나 무모한 살인 뒤에 돌아온 것은 철저한 배신뿐. 달빛 흐르는 밤, 줄리에타는 다페르투토라는 남자의 팔에 기댄 채 곤돌라를 타고 그의 곁을 떠나간다.
영화에 나오는 [뱃노래]는 줄리에타가 호프만의 친구인 니콜라우스와 함께 곤돌라를 타고 부르는 이중창이다. 여기서 줄리에타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니콜라우스는 본래 남자지만 오페라에서는 대개 메조소프라노가 남장을 하고 이 역할을 맡는다. 결국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의 이중창이 되는 셈이다. 잔잔한 물결이 뱃머리에 부딪치는 것을 묘사한 하프 반주가 감각적인 느낌을 주는 노래다.
아름다운 밤. 오! 사랑의 밤이여.
우리 기쁨을 향해 미소 지어라.
밤은 낮보다 달콤한 것.
오! 사랑스러운 밤.
시간이 흐르면
서로를 애무하던 이 추억도
기억 저 너머로 흘러가겠지.
이곳에서 아주 먼 곳으로
부드러운 산들바람이여!
애무하는 듯한 그대 숨결을 우리에게 보내 주오.
그리고 키스해 주오.
아! 아름다운 밤이여.
오! 사랑의 밤이여.
호프만이 줄리에타의 정부 쉴레밀을 살해한 후 줄리에타의 방으로 가자 호프만에게 칼을 빌려 주었던 다페르투토는 쉴레밀의 사망을 확인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칼을 거두어들인다. 사랑에 눈이 먼 호프만은 결국 줄리에타와 다페르투토가 꾸민 음모의 희생자가 된 셈이다. 이렇게 호프만이 무시무시한 일을 저지른 후에도 멀리 무대 밖에서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람들이 부르는 [뱃노래]가 무심하게 들려온다.
아름다운 밤. 오! 사랑의 밤이여.
우리 기쁨을 향해 미소 지어라.
밤은 낮보다 달콤한 것.
오! 사랑스러운 밤.
무대 위의 상황은 비극적이지만 이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는 감미롭기 그지없다. 그것은 일종의 반어법이리라. 영화에서도 그렇다. 도라는 사랑하는 이와 닿을 수 없는 차갑고 어두운 공간에서 이 달콤한 노래를 듣는다. 비현실적이기에 더욱 절실하게 가슴에 와닿는 멜로디. 이 노래와 관련해 귀도와 도라 두 사람은 공통의 추억을 갖고 있다. 비록 서로 다른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오페라 극장에서 두 사람이 함께 [뱃노래]를 들은 것이다. 무대 중앙으로 조용히 미끄러져 들어오는 곤돌라. 그리고 그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 하프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의 이중창이 마치 꿈속의 멜로디처럼 달콤하고 감미롭게 극장 안을 흐르고 있었다.
노래가 흐르는 동안 귀도는 2층에 앉아있는 도라가 자기 쪽을 바라보도록 텔레파시를 보낸다. 그가 보낸 텔레파시가 효과가 있었는지 도라가 천천히 그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수용소에서도 귀도가 보낸 텔레파시가 도라에게 전달된 모양이다. 멀리서 들리는 [뱃노래]를 듣고 도라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간다.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으로 조수아는 결국 아버지가 약속한 탱크를 타고 엄마를 만난다.
이것은 사실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상황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있다. 유태인 출신의 신경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 박사이다. 나치 치하에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한 후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쓴 그는 바로 이 책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잡혀갔던 두 번째 날 밤의 일을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나는 지금도 아우슈비츠에서 맞은 두 번째 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날 내가 왜 깊은 잠에서 깨어났는지를. 나는 음악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다. 막사 입구에 있는 고참 관리의 방에서 무언가 축하연이 벌어지는 것 같았다. 술에 취해 왁자지껄하는 소리 중에 흔해 빠진 노랫소리도 섞여 있었다. 그런데 그러다가 갑자기 그 방이 조용해졌다. 곧이어 바이올린이 흐느끼듯 토해내는 애끓는 탱고 선율이 조용한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너무 많이 연주되어서 식상하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곡이 아니었다. 바이올린이 흐느끼는 소리에 나도 덩달아 흐느꼈다. 바로 그날은 어떤 사람이 24번째 생일을 맞는 날이었다. 그 사람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다른 편 막사에 누워 있다. 어쩌면 겨우 몇 백 야드 혹은 몇 천 야드에 불과한 거리에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대로 갈 수 없는 그곳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은 바로 내 아내였다.
프랭클은 당시 자기 아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몰랐다. 사실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내와 영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때 그는 이 세상에 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여전히 더 말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극단적으로 소외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자기에게 주어진 고통을 올바르게, 그리고 명예롭게 견디는 것만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 때, 사람은 그가 간직하고 있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랭클의 아내는 자기 남편이 들었던 그 바이올린 소리를 들었을까.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워]의 도라처럼 지척에 두고도 만나지 못하는 남편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을까. 푸른빛 안개가 자욱한 수용소의 차가운 공기를 위무하는 음악. 생사와 시공을 초월한 그 소리가 간절한 독백처럼 들린다.
시간이 흐르면 이 고통스러운 시간도 기억 저 너머로 사라지겠지.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게 되겠지. 음악 소리가 장벽을 넘어 내 귀에 들리듯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도 죽음의 장벽을 넘어 나에게 다가오겠지.
[네이버 지식백과] 인생은 아름다워 -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영화 속 클래식, 진회숙)
Offenbach, Facques 1819.6.20~1880.10.5
오펜 바흐는 독일 태생으로 오페레타의 작곡가, 지휘자로서 유명한 그는 주로 파리에서 활약하였습니다. 처음엔 요제프 알렉산더와 베른하르트 브로이어에게 사사, 후에는 파리에서 바슬랭과 알레비에게 배웠습니다. 오페라 코믹의 첼로 주자로 극장생활을 시작, 거기서 가벼운 무대작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파리 음악원에서 4년간 음악 수업을 마치고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첼리스트로 활동하였습니다. 오펜바흐의 가벼운 오페레타(특히 1860년대에 씌어진 것들)는 공소하고, 경박한 그 당시의 파리의 취향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그 시대의 음악사조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알만한 곡이라고 한다면 '캉캉춤'으로 알려진 '천국과 지옥'에서의 장면일 것입니다.
1850년, 테아트르 프랑세의 지휘자가 되었고 1855년에는 부프 파리지앵이란 이름과 함께 자신이 문을 연 마리니 극장의 지휘자가 되었습니다('부프'라는 호칭은 보드빌식의 희극과 이탈리아풍의 오페라 부파의 혼성을 의미한다). 그 후 1855년에 '부프 파리지앵' 이라는 극장을 자신이 경영하면서 자작의 1막 오페레타를 많이 상연하자 점차 유명하게 되었습니다.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이 결정적인 그의 성공작이 되었는데 이는 오펜바흐의 경쾌하고, 사치스런 음악이 파리 사람들의 기호에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 후 계속하여 '아름다운 엘렌, '푸른 수염', '파리의 생활', '분대장' 등 청중들이 쉽게 친할 수 있는 작품들을 발표하였습니다. 1857년, 오펜바흐의 일행은 런던을 방문했습니다. '천국과 지옥'(1858) 및 1860년대의 여러 작품, (1866), '제롤스텐의 대공비'(1867), '라 페리콜'(1868)을 통해 속속 거둔 성공의 물결이 겨우 잠잠해진 것은 1871년 전쟁이 끝나고, 파리에 음울한 기분이 떠돌기 시작할무렵이었습니다. 그는 작곡을 계속했으며, 바르고 진지한 작품을 쓰려는 의도에서 몰두했던 '호프만의 이야기'는, 작곡가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미완성인 채였습니다.
오펜바흐의 오페레타는 전체적으로 빛나는 기지가 기조를 이루고 있고, 바보스런 장면이나 대사에서 당시 관습이나 세상사에 대한 풍자를 늘어놓고 친숙한 곡을 흉내내고는 그것에 대해 비웃곤 했습니다.
오펜바흐의 오페레타는 오늘에도 변함없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천국과 지옥'의 마지막 갈롭(캉캉춤이 있는 장면)등은,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가벼운 클래식곡이 되어 있습니다.
오펜바흐는 서정적 표현에 관한 한 본능적 재능이 분명히 결여되어 있었다고 비판되기도 하지만(즉, 오펜바흐가 오페레타를 쓰라고 격려한 슈트라우스 등과 비교하여), 교묘한 선율에 의해 반드시 그래야 마땅한 효과를 거두며, 듣는 이가 흥미를 잃지 않게 한다는 사실로 보아, 그런 단점은 충분히 보충되어 있는 것입니다.
1860년에는 처음으로 빈을 방문하였고 또한 런던에서의 그의 인기는 대단하여 네 번이나 런던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만년에 들어 관절이 붓는 병으로 고생하면서 '호프만의 이야기'를 90퍼센트 정도 완성하고, 1880년 10월 5일 작고하였습니다.
그의 음악적인 정신의 기반은 시민적인 자유주의와 풍자 정신에 있는데, 아름답고 풍부한 멜로디와 명쾌한 관현악법, 교묘한 유머 등으로 일반에게 친근감을 갖게 합니다.
주요 작품
오페라 ; '천국과 지옥'(원명 : 지옥의 오르페우스), '아름다운 엘렌, '분대장', '호프만의 이야기', '파리의 생활', '푸른 수염', '제롤스텐의 대공비', '라 페리콜', '인생은 아름다워'
필유린의 클래식 음악 |